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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맞이한 ‘투르 드 코리아’, 성장통을 견뎌내야 한다

글 / 이정은

 

 

<서울 도심을 질주하는 2017 투르 드 코리아 선수들>

 

 

30도가 훌쩍 넘는 뜨거운 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나는 날씨였다.
눈을 뜨는 것조차 힘겨운 태양 아래.
있는 힘껏, 페달을 밝으며 살랑 살랑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를 향해 선수들이 질주한다.
마치 뜨거운 반항이라도 하듯이

그렇게
그들은 살아있음을 느끼는 듯했다..

 

 

  ‘투르 드 코리아’ 가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였다. 올해 투르 드 코리아는 6월 14일 여수를 시작으로 4개 거점도시를 거쳐 6월 18일 서울에 입성하였다. 국내외 20개팀 200여 선수들이 부상 없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안전하고 멋진 레이스를 펼쳤다.

 

  투르 드 코리아는 국내 최대이자 동아시아 최고 규모의 도로일주 사이클 대회로, 명칭은 프랑스 전국을 일주하는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본떠서 지었다. 2007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람의 운동발달과정에 빗대어본다면 2007년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셈이다. 이후 대중의 반응은 한 낱 불꽃처럼 사그라들고 지속적인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자라나지 못했다.  결국 투르 드 코리아는 2016년 7일간 열렸는데 비해 올해는 5일에 그쳤다. 즉, 규모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홀로서기는 계속되었다. 아이가 처음 손에 잡히는 무엇이든 움켜지고 직접 입에 가져다 보며 환경에 대한 정보를 얻듯이 투르 드 코리아 또한 환경적 요인과 외부 자극에 의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해왔다. 청소년기에는 급격한 성장과 적응단계에 입문한다. 즉, 질적으로 양적으로 가장 급격히 발달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투르 드 코리아도 사람나이로 환산한다면 약 11세, 청소년기를 앞두고 있는 사춘기 소년일 것이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부모의 역할과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렇다면 투르 드 코리아의 부모 역할은 누가 하는가? 필자는 앞으로의 투르 드 코리아의 100세 만수무강을 위한 발전방향을 고민해보았다.
 
- 우리나라 고유의 특색을 살린 ‘투르 드 코리아’ 가 되어야 한다.
  ‘투르 드 코리아’는 ‘투르 드 프랑스’를 모태로 시작되었지만, 공통점만큼이나 차이점도 많다. 관람객과 참가자들에게 ‘투르 드 코리아’ 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어필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년 아름다운 우리나라 국토와 신록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참가한 국내외 선수단과 국민모두가 우리강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덩달아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지형적인 특징과 각 지역별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많은 콘텐츠가 필요하다. 특히 총 여섯 번이나 개최한 전력이 있는 대한민국 여수는 바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풍광과 잘 어우러진 명품 자전거도로를 지속적으로 개설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언제든지 즐겁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배경과 해풍을 벗 삼아 즐겁고, 안전한 경기를 리드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인 것이다. 여기에 여수의 특산품과 여행관련 콘텐츠를 겸비한다면 관객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강산에서 제일 큰 규모로 펼쳐지는, 유일하고 특별한 사이클 대회의 이미지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 사이클 경기 외적인 즐길 수 있는 체험부스, 볼거리, 먹거리를 공략하라!
  눈 앞에서 자전거가 순식간에 지나가는 스피디한 모습이외에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2016년에는 투르 드 코리아 10주년을 기념하여 휠 페스티벌이 있었다. 다양한 자전거 브랜드에서 각 브랜드의 특징과 자전거 장비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자전거를 즐기는 매니아층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 뜨거운 여름이라는 환경적 약점을 기회로 활용하라.
  “피할 수 없다는 즐겨라”는 말이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에 개최된다는 점이 사람들로 하여금 집밖으로 나오는 것을 망설이게 한다. 그러한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당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 답은 이벤트이다. 한 여름의 축제처럼 여름의 분위기를 살리고 일반인들의 아이스버킷참여 등을 활용한 체험이나 다양한 여름관련 소재를 살린다면 뙤약볕에 숨으러하지 않을 것 이다.

 

- 투르 드 코리아를 이끌어 줄 스폰서를 줄 세워라!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획이 있다하더라도 추진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돈’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대표 사이클 축제인 투르 드 코리아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도로 사이클 대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많은 기업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투르 드 코리아의 공식 스폰서로는 IBK기업은행와 SHIMANO, THULE 뿐이다. 반면 투르 드 프랑스는 투르 드 코리아의 3배에 가까운 크고 든든한 유명 스폰서를 두고 있다. 어느 덧 유명 사이클 선수에겐 사이클 선수로써 꼭 한번 참가 해보고 싶은 대회, 그게 바로 투르 드 프랑스다. 하지만 투르 드 코리아는 상금을 올리면서라도 유명 사이클 선수를 섭외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명백히 갑을 관계가 뒤바뀐 것이다. 운영비를 상금에 투자하다보니 경기 이외의 행사운영이나 체험부스 등 다양한 볼거리에 투자하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악순환도 뒤따른다. 투르 드 코리아는 역동적이고 친환경적 이미지로 많은 기업들의 사회적 공헌과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도 분명 시너지 효과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자전거 도로법에 의하면 자전거는 일반 도로에서 우측통행한다면 합법적으로 도로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아직 한국 사람들은 그런 자전거가 있다면 클라션을 누르며 재촉하며 옆으로 씽씽 지나갈 것이다. 사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실제 투르 드 코리아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각 도시의 도로 통제하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기도 하다. 그러한 선진 스포츠를 우리 일상에서 즐기는 데에 시민의식 또한 함께 발전해야 하는 큰 과제이다.
   
  이처럼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안해나가야 한다. 유명선수가 꼭 한번 참가 해보고 싶은 대회, 그것이 투르 드 코리아가 되는 그날까지 투르 드 코리아의 끊임없는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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