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안세용

 


  안녕하세요. 현재 AISTS에 재학 중인 안세용입니다. 이번 기고문을 통해 AISTS 정규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팀 프로젝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간략하게 AISTS 과정은 크게 정규 수업(Management & Economics, Technology, Law, Sociology, Medicine)과 스포츠 현장 방문, 논문 작성, 인턴쉽 그리고 팀 프로젝트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팀 프로젝트는 2016년 11월에 시작하여 최종 결과를 2017년 7월 교수진 앞에서 발표하면서 마무리 되는 장기간 이루어지는 프로젝트입니다. 제가 경험 한 팀 프로젝트는 스포츠 기구의 실무자를 직접 클라이언트로 하여 스포츠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이슈를 가지고 진행하면서 단순히 책상에 앉아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하고 스포츠 현장을 방문하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저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2017년 AISTS 팀 프로젝트 구성은 총 8팀이었으며, 입학 전 학생의 경력 및 특이사항 등을 고려하여 한 팀에 4명~5명으로 구성 되었습니다. 각 팀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제가 첨부한 링크를 통해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aists.org/applied-research/aists-client-team-projects/2017-client-team-projects)

 

 

  저의 경우는 AISTS 입학 전 프로 축구단 사무국 근무 경력 때문인지 EPCR (European Professional Club Rugby) 프로젝트에 다른 학우 3명과 함께 배정 받았습니다.

 

  EPCR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면, EPCR 본부는 스위스 뉴사텔 (Neuchâtel)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년 유럽 내 럭비 클럽을 대상으로 2개의 럭비 토너먼트 대회(European Rugby Champions Cup, European Rugby Challenge Cup)를 개최합니다. UEFA와 비교하여 설명은 드린다면 EPCR은 UEFA와 같은 역할을 하고 운영 방식이 정확하게 동일하지는 않지만 European Rugby Champions Cup은 UEFA CHAMPIONS LEAGUE 그리고 European Rugby Challenge Cup은 UEFA EUROPA LEAGUE와 비교 될 수 있습니다. EPCR의 인지도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을 드린다면 유럽 내에서 EPCR이 UEFA 보다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UEFA는 전 세계를 시장으로 간주하며 이벤트 및 조직을 운영하는 반면, 현재 EPCR은 유럽 내에서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집중하고 있습니다.

 

  팀 프로젝트의 주제는 Developing a communications and public relations strategy for the EPCR Champions and Challenge Cup 2016-2017 이었고 EPCR이 보유하고 있는 SNS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활용하여 EPCR Champions and Challenge Cup 2016-2017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기존 고객 및 잠재 고객에게 홍보하고 궁극적으로 티켓 판매를 증가 시키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였습니다. 다른 팀의 경우 다가 올 스포츠 이벤트 또는 조직이 처한 상황에 대한 문제점 분석과 전략을 개발하는 것과 같은 실제 스포츠 현장과 거리가 있는 주제가 대부분 이었지만 저희 프로젝트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스포츠 이벤트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다른 팀과 비교해 실제로 스포츠 현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독특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팀 프로젝트 인원 구성의 경우 각각 다른 나라(아일랜드, 인도, 스위스, 대한민국) 출신 학생들로 구성 되었고, 특이한 점은 저를 제외한 3명 모두 짧게라도 학창시절 럭비 선수로서 활동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팀 프로젝트 이전에 럭비라는 스포츠를 전혀 경험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팀 프로젝트 초반에 럭비라는 스포츠가 어떠한 규칙을 가지고 운영 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찾아서 학습해야 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약간 부담이 되었습니다. 또한 클라이언트와 첫 미팅 전 프로젝트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에서 제가 프로구단에 근무하면서 경험한 사례들을 팀원들과 공유하였지만 대한민국과 유럽 사이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관객들의 관람 문화에 대한 차이가 상당히 컸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적 차이 또한 저에게는 따로 학습해야 할 부분 이었습니다.  

 

  EPCR 내 프로젝트 책임자와 첫 미팅은 담당자가 토너먼트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출장이 잦은 관계로 화상(Skype)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항상 얼굴을 보며 미팅을 하는 한국식 문화에 익숙한 저에게 화상으로 이루어진 미팅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미팅은 간단하게 각자 소개를 시작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부담 없이 교환하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팀 프로젝트 책임자 Martyn Hindley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드리면 EPCR에서 2016년부터 근무를 하였으며 Communications & PR 팀 총괄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이전 UEFA에서 동일한 부서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홍보 전문가입니다. 프로젝트 책임자(Martyn Hindley)와 미팅은 주기적으로 2주 1회 진행하였고 미팅 외 책임자와 프로젝트 관련 정보 및 의견 교환은 원활한 정보 공유를 위해 항시 이메일로 이루어 졌습니다. 또한 프로젝트 책임자가 저희에게 EPCR이 저희로부터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설명해 주었기 때문에 프로젝트 방향을 수시로 수정 및 보완하며 프로젝트 마지막까지 큰 무리 없이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팀 프로젝트의 경우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진행 중인 스포츠 이벤트를 대상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창의적인 온라인 이벤트를 개발하기 위해 팀 멤버들과 같이 노력하였고 팀 미팅을 통해 가다듬어진 아이디어들을 프로젝트 책임자에게 수시로 전달하였습니다. 저희가 제안한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볼 때에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굉장한 뿌듯함이 들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굉장히 놀라웠던 부분은 EPCR에서 저희 팀 프로젝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히 저희에게 EPCR이 갖고 있는 이슈에 대한 해결 방안 및 전략에 대한 고민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European Rugby Champions Cup 및  European Rugby Challenge Cup 기간 동안 팀 프로젝트 4인을 스포츠 현장(토너먼트 경기, 미디어 데이 등)에 수시로 초청하여 스포츠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근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또한 숙박 및 프로젝트 동안 발생하는 비용 전체를 EPCR에서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금전적 부담 없이 편하게 현장을 방문 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European Rugby Champions Cup 4강 (리옹, 프랑스), European Rugby Champions Cup & European Rugby Challenge Cup (에든버러. 스코틀랜드) 결승 현장에서 일하면서 현장의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제가 맡았던 업무는 경기장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흥미로운 모습들을 사진 또는 영상으로 촬영해 SNS 컨텐츠로 제공하는 것 이었습니다. 업무를 위해 경기장 돌아다니면서 경기장 게이트 오픈 4시간 전부터 경기장 외곽에 집결해서 쉬지 않고 자발적으로 열광적인 단체 응원전을 펼치는 서포터들의 강렬한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응원전은 경기장 내부 입장 후 더욱 열광적으로 변하였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응원의 열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응원을 주도하는 전문 응원단 없이 경기장에 가득 찬 관객들이 주도적으로 펼치는 모습은 제가 생각하기에 대한민국 프로구단이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관람 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경기 내내 제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현장에서 목격한 가장 인상적이 부분은 경기 종류 후 자신들을 아낌없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선수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종류 후 양 팀 선수들 모두 관중석을 돌며 응원해준 팬들에게 다가가 최선의 감사의 인사를 하였고 또한 자신들에게 가까이 다가와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팬에게는 선수 본인이 직접 휴대폰을 받아서 팬과 같이 편안하게 셀카를 촬영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장을 보면서 경기장에서 팬과 선수들 간의 소통할 수 있는 거리가 굉장히 가깝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비교하여 European Rugby Champions Cup 결승은 방문한 관중들을 위한 경기장 내·외부 이벤트 구성면에서 국내 프로 야구 또는 축구와 비교하여 다소 단순하였지만 럭비라는 스포츠를 관람하는 열광적인 팬들과 방문한 팬들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기장 위의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럭비라는 스포츠 자체의 본질의 깊이가 상당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7년 5월에 Champions and Challenge Cup 2016-2017이 종료 된 후, 그 다음에는 저희가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한 결과 보고서 작성에 집중하였습니다. 프로젝트 결과 보고서 작성의 진행 과정은 먼저 양식에 맞춰 문서를 작성 후 제출하였고 제출 한 문서를 바탕으로 슬라이드를 작성하여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하였습니다. 문서 작성 당시 저희 팀의 경우 구체적으로 프로젝트 기간 동안 저희가 많은 행동을 하였고 그에 따른 충분한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문서를 작성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프리젠테이션의 경우 모든 팀이 제한된 시간 안에 준비된 자료를 발표해야 했기 때문에 최종 발표 전 팀 프로젝트 멤버들과 수시로 발표를 위한 내용을 간추리는 작업을 진행 하였고 또한 시간 안에 발표를 끝내기 위해 많은 예행연습을 하였습니다.

 

 

2017년 7월 그 동안 진행한 팀 프로젝트를 교수진 앞에서 최종 발표를 하면서 장기프로젝트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초창기 서로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4명이 모여서 하나의 팀으로 뭉쳐지는 과정은 각자의 개성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나의 팀으로 완성되어가기 까지 그 안에는 많은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끝내고 생각했던 것 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후 지난 시간을 떠올려 보면 프로젝트 기간 동안 팀 회의에서 서로 의견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학창 시절 또는 회사에서 팀 미팅 당시 상대방 의견이 나와 다를 경우 괜한 오해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말을 많이 아끼는 편이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끊임없는 의견 교환과 자신의 의견에 대한 타당성을 증명하는 과정이 왜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AISTS 정규 과정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팀 프로젝트를 돌이켜보면 팀 프로젝트는 저를 즐겁게도 하고 때로는 난관에 부딪히게도 하였습니다. 유럽의 생생한 스포츠 현장을 제가 직접 체험하면서 새로운 것을 익히는 과정은 항상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반면 약 9개월간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계속해서 팀원들과 끊임없이 토의하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팀원들 간의 의견 차이로 인해 회의가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모두가 다 같은 평등한 팀원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의견을 정리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팀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은 제가 조금 더 성숙해 질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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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 비윤이 2017.12.11 23:32 신고

    안세용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시는 글 정말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저는 차기 AISTS 과정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입니다. 진학과 관련해 몇 가지 여쭙고자 하는데요. 컨택할 방법이 없어서 코멘트를 남겨 봅니다. 혹시 이 댓글을 읽으신다면 tpmnet@naver.com 으로 메일 한 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ㅠㅠ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