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종훈

 

 

2008 베이징올림픽 중국 응원단 (사진 : 디테일로그)

 

 

  2008년 8월 14일 베이징올림픽에서 열린 여자 양궁 개인 결승전에서 박성현(대한민국)이 장 주안 주안(중국) 과의 대결에서 아쉬운 패배를 했다. 24년 동안 강세였던 한국 여자 양궁이 굳건하게 지켜오던 왕좌 자리를 놓친 것은 충격이었다. 왕좌 좌리를 놓친 경기 결과 보다 더 이슈가 된 것은 중국 응원단에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 응원 문화였다.

 

  바람의 세기와 풍향을 계산하고 멀리 떨어진 과녁을 명중시키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양궁 경기에서 중국 응원단은 박성현이 활시위를 당길 때마다 헛기침, 호루라기, 페트병 두드리면서 시끄럽게 소리를 계속 냈다. 단 한순간도 박성현이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올림픽은 4년에 한번 개최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세계적인 축제이다. 중국 응원단이 보여준 응원 문화는 화합을 중시하는 올림픽의 참된 의미를 깨트리는 행위였고, "중국은 올림픽을 치를 자격이 없다"라는 혹평도 나왔다. 중국 응원 문화는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행위였고, 글로벌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글로벌한 응원문화로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 : 타임포럼)

 

 

  우리는 이미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글로벌한 응원문화를 전 세계에 보여준 적이 있다. 대한민국과 터키의 3~4위전 당시 우리나라가 보여준 응원문화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훌륭한 글로벌한 수준이었다. 얼굴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스포츠로써 하나가 되는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귀감이 됐다. 깨끗한 거리와 질서 정연한 시민의식은 세계적으로 내놓아도 자신 있었다. 성악가 조수미는 "붉은 악마와 하나가 돼 질서 정연하고 깨끗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인상적이고 자랑스럽다. 명장면은 우리 자신이었던 것 같다"고 말하였다. 그만큼 2002년에 대한민국은 감동적이며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로 우리나라의 응원문화와 시민의식은 퇴화되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거리 응원의 실태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응원이 벌어진 후 서울광장의 쓰레기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비해 7배나 증가하였고, 과한 음주와 과격한 응원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U-20 월드컵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종료된 후 축구 경기를 관람한 관중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모습.

(사진 : 중부매일)

 

 

다가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인들의 큰 행사이며 축제이다. 세계 각지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러 올 것이며 미디어를 통해 지구촌 모든 사람이 평창을 바라볼 것이다. 모든 이목이 집중된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보여준 감동적인 글로벌한 응원문화와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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