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유승국

 

 

“평창동계올림픽이 끝이 아닙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빙상 선수 양성은 꾸준히 이어져야 합니다”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제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개최지로 선정된 국제적인 축제를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하기 위해선 시설 관리와 인재 양성 등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고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면 국가 이미지에 적지않은 손상을 줄 뿐 아니라 국민적 자존심에도 상처를 줄 것이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와 감독을 지냈고. 현재 용인대학교 재직중인 김관규 교수를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과 한국빙상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용인대학교 김관규 교수는 평창동계올림픽 전망과 한국빙상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관한 전망과 소신을 밝혔다.

 

 

- 10월 18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출전선수선발전이 치러지는데, 누가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십니까?

  ▲ 10월 18일부터는 평창 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한 월드컵 선발전이 열리는데, 이 대회에서 성적을 내야지만 평창에 갈 수 있습니다. 국가대표로 선발될 것으로 생각되는 선수는 이상화, 이승훈, 김보름 등입니다. 차민규와 모태범이 겨룰 남자 500m, 1000m부분은 경쟁이 치열한 것 입니다. 올림픽 예선전에서 엔트리를 많이 확보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그 이유는 선수들이 모두 작년 동계아시안게임에 집중을 하다 보니 월드컵에는 소홀한 부분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결국 아시안게임에서의 성적은 좋았지만 다음 시즌까지 대비를 못했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460-500명 정도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국제무대에서 정상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계속해서 나왔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 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등록만 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태릉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은 200~250명으로 봅니다. 예전에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빙상 인구가 몇 명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200명 정도 된다고 이야기를 하니 기적이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적은 인원에서 어떻게 성적을 내는지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는 지도자들과 선수들의 노력이 합쳐져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쇼트트랙이 먼저 세계정상에 가다보니까 스피드도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 때문에 지금 200명 정도의 엘리트 선수들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자신만을 위한 국가대표가 아닌 우리나라 전체의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하고, 희생이 있더라도 더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 강릉 빙상장은 빙상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 빙상장이 하나 더 늘었으니 좋은 영향을 줄 겁니다. 하지만 하나뿐인 태릉 경기장을 없애고 강릉을 유지한다면, 그건 말도 안됩니다. 태릉을 유지하면서 강릉을 유지한다면 어쩌면 강릉지역에서 몇 명의 선수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선수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해서 수도권에 분포하기 때문에 강릉 빙상장이 생긴다 하더라도 몇 명의 선수만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겁니다. 빙상인구는 늘지 않더라도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같은 곳에서 훈련하기보다는 번갈아 가면서 훈련을 하면 선수들 훈련의 지루함도 덜고, 경기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쇼트트랙의 간판 이정수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다는 소식과 함께 ‘매스스타트를 노린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정수의 이런 결정에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와 매스스타트라는 종목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사실 이정수는 4년 전에 스피드를 한번 했었죠. 그 당시 조금 부족함이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도전을 해보는 것은 대단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매스스타트라는 종목은 한마디로 스피드 판의 쇼트트랙이라고 볼 수 있는데 쇼트트랙 경기와 비슷한 전략을 짜야하기 때문에 이정수가 노리는 것 같습니다. 16바퀴를 돌아서 최고 마지막에 들어오는 선수에게 좋은 포인트를 주기 때문에 마지막 순위싸움이라고 봅니다. 중간포인트는 크게 의미가 없고 마지막 포인트가 1등 60점, 2등 40점, 3등 20점이기 때문에 마지막 순위에 1등으로 들어오려는 전략을 짜고 있을 겁니다.
  이정수가 매스스타트 종목에 출전하려면 5000m 종목별 대회에서 1등이나 2등, 1500m와 5000m를 합산하여 1등이나 2등의 성적을 거둬야 합니다. 이런 점으로 봤을 경우, 이정수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고 봅니다.


- 강릉 빙상장이 지난 2월 한 물류업체에게 냉동창고로 사용해도 되냐는 요청을 했습니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평창올림픽이 끝난 후, 1200억 가량 들인 경기장을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까요?

  ▲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사후 활용에 대해 회의한 적이 있었는데, 적자가 난다는 사실을 다 인지하고 있습니다. 큰 경기장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틀려지겠지만 사실 위치적으로도 너무 떨어져 있고, 경기장을 ‘올림픽 레거시’로만 남겨놓기가 사실 너무 아까운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활용을 해야 하는데 제일 좋은 방법으로는 생활체육에서 활용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경기장 안쪽 공간을 활용해서 배드민턴과 같은 실내 체육활동을 지원하고, 겨울시즌 4개월 정도는 빙상 경기장으로 활용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밴쿠버 경기장은 올림픽 이후, 빙상장 자체의 모양만 유지하고 내부의 기능은 생활체육 쪽으로 전향했습니다. 우리도 빙상 경기장으로만 사용하는 것 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
 

- 스포츠 토토 빙상단 해체 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해체가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해체가 된다면 이상화를 포함한 선수들을 다른 팀에서 데려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평창올림픽 기대되는 선수와 유망주를 어떻게 예상합니까?

  ▲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선수는 이상화, 이승훈, 김보름을 꼽습니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들이라 나태해질 수 있는데, 평창에서 역사를 쓰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는 금메달리스트다’가 아닌 ‘나는 처음 올림픽메달에 도전한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성적을 거뒀던 선수들의 나이가 30세를 넘는데, 평창서 우리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 밑에 선수들이 올라올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연맹이 어린 선수들과 대표선수들, 빙상인들에게 관심을 더 가져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 동계스포츠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어떠한 노력과 일반인들의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 어린 선수가 없기 때문에 동계스포츠는 위축되어 간다고 봐야합니다. 어떠한 스포츠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동계스포츠가 활성화 되려면 초등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이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동계올림픽이 열린 나라인데 마음대로 운동할 수 있는 여건도 없어지는 상황이니 안타깝습니다. 5~6년 내에 선수가 20~30% 줄어 갈 것으로 예상하고 팀이 많지 않아 수용할 수 있는 선수도 한정적이라는 것도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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