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학수

 

 

  지난 7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스테픈 커리 라이브 인 서울행사에는 농구팬 2천여명이 몰려들었다. 미국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인 스테픈 커리(29· 골든스테이트)는 동생 세스 커리(27· 댈러스)와 함께 한국 유소년 선수들을 상대로 농구 기술을 가르치고 장애물 경기 퍼포먼스에도 함께 참여했다. 스테픈은 유소년 선수들과 농구 스타출신 우지원 해설위원, 주희정(전 삼성), 이미선(전 삼성생명) 등이 스테픈팀과 세스 팀으로 나눠 벌어진 55 경기 도중 직접 코트로 나서 화려한 드리블, 패스, 3점슛을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 행사는 스포츠용품브랜드 언더아머 코리아가 마련한 것이었는데, 평소 커리를 좋아하는 고객들에게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줬다. 언더아머 제품을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천명에게 행사 입장권 2매씩을 줬다. 추첨에 응모하고도 당첨되지 못한 팬들은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해 밖에서 동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그만큼 국내에서 커리의 인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언더아머와 커리 (CJmall 홈페이지)

 

 

  언더아머는 커리와 지난 9년간 정식 계약을 맺고 커리의 시그니처 상품을 개발, 신발 커리 원이 기록적인 판매를 기록하며 세계 1위 나이키를 바짝 추격했다. 2014년 기준으로 총수익 308천만달러이며, 순이익은 16천만달러로 나이키에 이어 아디다스를 제치고 미국내에서 많은 인지도를 쌓았다. 메릴랜드 대학교 미식 축구 선수였던 케빈 플랭크가 대학을 졸업한 1996, 23세의 나이로 워싱턴 D.C 할머니 저택의 지하실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플랭크는 선수시절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었던 탓에 유니폼 아래 덧입던 내의를 자주 교체해 불편을 느꼈는데, 땀을 흡수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합섬섬유 티셔츠를 제작하게 되면서 사업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언더아머가 처음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미국 전국지 'USA TODAY'에 당시 NFL 오클랜드 레이더스 쿼터백 제프 조지가 언더아머 테틀넥 제품을 입은 사진을 찍은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대학 미식축구선수들의 호평과 입소문을 타고 사세가 급속히 성장했다. 언더아머 케빈 플랭크 회장은 올해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7에서 운동선수들에게 최적의 휴식과 회복을 선사하기 위해 고안안 애슬릿 리커버리 슬립웨어라는 신제품을 선보여 새롭게 주목을 끌었다.

 

  언더아머는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스포츠브랜드시장에서 이단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이 분할했던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매우 힘든 상황에서 언더아머는 기능성 의류라는 새로운 컨셉의 제품을 개발하고, 스테픈 커리라는 새로운 스타를 앞세우는 스타마케팅으로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스포츠 관계자들은 언더아머의 성공신화를 지켜보면서 국내 스포츠시장에서 경쟁력있는 글로벌 스포츠브랜드가 등장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19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열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한국은 그동안 우수한 스포츠브랜드를 탄생시키지 못해 스포츠강국으로서의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은 1964 도쿄올림픽과 1972년 삿포로올림픽을 치르면서 미즈노, 아식스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웠으며, 2000년들어 데쌍트가 골프의류에서 명성을 올리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올림픽 등 국제종합대회 경험이 한국보다 적은 중국은 이미 리닝, 361 등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서울올림픽이후 프로스펙스가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국제무대에 도전했으나 브랜드파워가 아직은 미약한 편이다. 프로스펙스의 한해 매출은 1,500억원 정도로 세계적인 브랜드에 견줄 바가 안된다. 여자골프의 성공으로 일부 골프브랜드가 최근 성장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글로벌 스포츠브랜드를 키우려면 적극적인 시장개척과 제품개발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남자골프 간판 왕정훈의 의류스폰서를 전담하고 한국엘리트체육을 이끄는 한국체육대학교와경기력 향상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능성 스포츠웨어 전문브랜드 애플라인드 김윤수 대표는 우리 회사의 경우 한때 언더아머에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많은 제품을 공급했다. 한국의 섬유 기술은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마케팅 전략을 잘 세우고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면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대사회에서 스포츠브랜드는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스포츠의류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사회적 트랜드를 이끌어나가는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의 스포츠브랜드를 입고 활보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한국의 국격과 문화는 그만큼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에서 성공신화를 이룬 한국이 이제는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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