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권순찬

 


  현재 대학배구의 최강자라고 하면 단연 인하대학교를 꼽을 수 있다. 지난 6월과 7월 전국대학배구 제천대회와 해남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2015년엔 전국대회 전관왕, 지난해에는 전국대회 3관왕을 하며 최근 수년 동안 대학배구 최강자로 군림했다.


  전국 최강 인하대학교 배구부에는 최고의 서포터즈가 있다. 바로 ‘인하대학교 대학배구 홍보마케팅팀’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어느덧 햇수로 4년차를 맞이한 홍보마케팅팀의 최진영 팀장(24, 경영13)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인하대학교 대학배구 홍보마케팅팀 페이스북 페이지.

 

 

- 홍보마케팅팀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 3년 전 우리 학교가 성적도 좋고 좋은 선수들도 많은데 관중이 많이 없어서 안타깝게 생각했던 학우 몇 명이 인하광장(인하대학교 커뮤니티)에 모집 글을 올려서 사람들을 모아 시작했어요. 그렇게 10명 정도가 모여서 2주마다 회의를 통해 운영방향을 잡아서 점점 키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대학 스포츠 협회에서 지원을 해줬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선수와 감독님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줬고요. 초반에는 우리끼리 돈을 걷어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학교 체육지원팀에서 지원을 해줘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에도 우리 같은 서포터즈가 있지만 우리만큼 지원을 잘 해주는 학교는 흔치 않습니다.

 

- 전국 여러 학교에 홍보마케팅팀이 있다지만 아직 생소한 것 같아요. 어떤 업무를 주로 하나요.
  ▲ 온라인 팀과 오프라인 팀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는데요. 온라인 팀은 경기 일정과 결과를 알리고 선수들의 개성을 살린 컨텐츠를 제작하여 SNS를 통해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오프라인 팀은 학교 후문이나 광장에서 직접 홍보활동을 위주로 합니다. 일정이나 결과를 알리는 거는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컨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입생 인터뷰, 경기 수훈선수 인터뷰, 경기장 관람 꿀팁, 전반기 성적 리뷰 영상 등을 만들어 SNS 페이지에 올리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인기가 많았던 것은 선수들 얼굴과 문구가 담긴 음료수를 나눠준 것이 반응이 좋았습니다. 현재는 7명의 팀원들이 오프라인보단 온라인 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얼굴과 문구가 담긴 음료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출처 = 홍보마케팅팀 페이스북 페이지.

 

 

- 홍보마케팅팀에 대한 학우들과 선수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 처음 시작할 때는 사실 반응이 미미했어요. 옛날에는 배구부의 실력이 좋은데도 배구부가 있는지도 몰라 경기장이 비어있었죠. 점차 자리 잡고 이미지를 굳건히 하니 시험기간에도 200~300명의 관중이 모여 지금은 경기를 하면 거의 만석이에요.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하는 사람의 수가 2810명 정도(8월 8일 기준)로 예전에 비해 반응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선수들은 처음에 포즈를 잡고 사진 찍는 것을 쑥스러워하고 어색해했어요. 지금은 최고참 선수들도 제가 다 신입생들 때부터 봐오던 선수들이라 몇 년 해봐서 그런지 능숙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예전 풋풋한 모습이 좀 더 재밌어서 그 점이 아쉬워요.(웃음) 페이스북 메시지로 다른 대학 체육학과에서 인터뷰 요청도 오고 학우들이 경기가 언제냐, 선수들과 사진 찍고 싶다 등의 메시지가 올 정도로 지금은 반응이 좋습니다.

 

- 벌써 4년째 활동 중이신데 홍보 마케팅 활동을 하면서 재밌는 에피소드 같은 건 없었나요?
  ▲ 처음 시작할 당시에 지금은 프로에서 뛰고 있는 박원빈 선수(OK저축은행)와 황승빈 선수(대한항공)가 최고참이었어요. 처음 선수들과 대면했을 때, 아무래도 처음 만난 거다 보니 어색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박원빈 선수가 우리가 사간 음료수를 마이크처럼 잡고 MC처럼 진행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우리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선수한테 음료수를 갖다 주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제가 막내라서 처음으로 음료수를 갖다 줬는데 주는 우리나 받는 선수들이나 어색했던 기억이 있어요.

 

- 홍보마케팅 팀장님답게 인하대 배구부 자랑 좀 해주세요.
  ▲ 선수들이 배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팀원들끼리 끈끈합니다. 시합에 못 나가는 선수들도 응원하는 것을 보면 정말 끈끈한 것이 느껴지고요. 또 팬들한테도 굉장히 잘해줘요. 사진도 잘 찍어주고 사인도 잘 해줘요. 촬영 있는 날에도 힘든 기색 없이 재미있게 합니다. 매년 우승할 정도로 실력도 있고요.

 

- 프로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대학배구만의 매력은 어떤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대학배구를 비롯한 대학스포츠의 매력은 선수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점 같아요. 아무래도 선수들이  또래다 보니까 같이 성장해나가는 느낌이 있거든요. 또 하나는 반전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프로배구 같은 경우에는 보통 강팀, 약팀이 나뉘어져 있어요. 대학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가 예측 가능하죠. 하지만 대학배구는 다릅니다. 선수들이 성장을 하는 단계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이 많아요. 이길 줄 알았던 팀에게 지기도 하고, 찰나의 차이로 질것 같은 경기도 이기기도 해요. 선수들의 성장 기량에 따라 반전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께서 이런 대학배구의 매력에 빠지셨으면 좋겠어요!

 

  현재 한국배구의 상황은 힘들다. 남자배구의 경우 올림픽 출전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마지막이고 최근에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여자배구는 2012 런던 올림픽 4강,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6 리우 올림픽 8강 등 성과는 내고 있지만 얼마 전 최고 스타인 김연경이 불만을 토로했듯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한국배구의 ‘젖줄’인 대학배구가 더 발전해야 한다. 앞으로 대학배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발전하는 리그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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