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문삼성

 

 

  20018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마라톤을 배울 수 있는 곳이 탄생했다. 여자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방선희 감독과 중앙일보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시작된 곳이 바로 방선희 아카데미. 2000년대 들어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였고 여가시간이 증대되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던 시기와도 겹친다. 당시 마라톤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았고 건강을 위해 달리기가 효율적이라는 것이 많이 알려졌던 시기라 교육아카데미가 개설되자 신청자가 물밀 듯 들어왔다.

 

  접수가 시작되고 바로 신청을 하여도 신청에 실패할 만큼 상당한 인기였다. 방 감독은 당시 20대 후반의 나이었는데 신청자로 들어오는 사람은 대부분 40~60대로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많았다. 마라톤은 달리는 거리가 많은 만큼 훈련의 시간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회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젊은 층은 사실상 참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방감독이 달리는 모습 (출처 : 뉴발란스)

 

 

  아카데미의 시작과 동시에 인기가 상당했으나 방 감독도 어린 나이에 50명이 넘는 어른들을 통솔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 현장 경험이 많더라도 많은 인원을 통솔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중년층이 바라보는 20대 후반의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이미지로 자신의 자식 또래가 무슨 감독이냐비아냥대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방 감독은 그 후 훈련 장소에 몽둥이를 들고 나갔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당황스럽고 의아해하는 표정이었는데 그 때 모두 모인 상황에 한마디를 던졌다고 한다.

 

  “여러분이 사회에서 뭐하는 사람이고 어느 위치에 있고 몇 살이든 신경 쓰지 않습니다. 운동장에 왔으면 운동을 배우러 온 것이고 이 운동장에서 감독은 바로 저입니다. 지금부터 제 통제에 따르지 않을 사람은 당장 운동장에서 나가세요.” 이 말을 들은 참가자들은 아무 말을 할 수 없었고 그렇게 아카데미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아카데미가 개설된 이후 여기저기에서 마라톤을 교육하겠다고 시도를 많이 하였다. 대부분이 선수출신들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유지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어떤 이유에서 다른 곳은 유지할 수 없었던 교육을 방 감독은 17년째 유지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 원동력은 꾸준한 자기계발과 뛰어난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선수출신들이 듣는 가장 안타까운 말이 무식하다는 말이다. 그만큼 선수출신들은 선수시절이 영원할 것만 같이 미래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은퇴 후 특별히 할 만한 것이 없고 재능을 살려보고자 시작한 마라톤 교육에서도 실기는 좋으나 이론과 전달하는 어법이 미숙해 금세 부족함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방 감독은 이런 것이 문제점임을 진작 알아차렸고 때문에 선수를 하면서도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였다. 피나는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 여자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으로는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학생들도 지도하고 있다. 같은 선수 출신으로 어떻게 운동을 해야 되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매우 많으나 남을 지도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고 뛰어난 전달력을 통해 회원들을 지도하는 방 감독의 교육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 마라톤 교육에서 유일무이하게 장기간 유지하는 이유가 쉽게 탄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도하고 있는 모습.

 

 

  한 가지 더 보태자면 95% 이상의 사람들이 기록에 욕심을 내고 급하게 훈련을 지도하며 빠르게 좋은 기록을 달성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누구나 욕심이 있기에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방 감독은 절대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마인드 자체가 빨리 좋은 기록내서 자신이 가르쳐서 잘 달린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니다. 못 달려도 올바른 동작과 하나부터 열까지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켜서 마라톤을 달리게 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을 강하게 하는 사람이다. 20대 후반에 교육을 시작해 17년 동안 유지해오면서 10년 이상 함께한 회원들도 존재한다. 이 사람들이 10년을 함께한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같이 커가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는 말도 한다. 처음에 일반 직원이었던 회원이 지금은 높은 자리에 올라있고 방 감독 또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사회에서 매우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고자 방 감독을 많이 찾고 있다. 그 이유는 본인들이 회사에서 리더로서 무엇을 배울 때 어떤 리더를 선택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20대 후반에 보여주던 카리스마를 1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배우는 입장에서는 제대로 배울 수 있다. 특별히 광고나 홍보도 하지 않는 방 감독인데 건강을 지키거나 마라톤을 잘 달리고 싶은 사람은 수소문 끝에 찾아온다. 마라톤 교육과 건강한 삶을 위한 운동교육은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

 

  방 감독은 방선희 아카데미를 계속해서 찾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지속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 가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말끔히 정리하겠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카데미의 대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것 같고 대한민국의 건강을 위해 앞으로도 수십 년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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