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문삼성

 

 

 

 

 

 

  201756(현지 시각) 이탈리아 북부 몬차 ‘F1’(포뮬러 원) 서킷(주니어 코스)에서 마라톤 역사에 단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42.195km 2시간 이내를 목표로 한 레이스가 펼쳐졌다. 세계 장거리 달리기 선수로서는 최고라고 불리는 엘리우드 킵초게(케냐/최고기록 2시간35, 리우올림픽 금메달), 렐리사 데시사(에티오피아/최고기록 2시간445), 제르세나이 타데세(에리트레아/하프마라톤5823초 세계기록 보유자) 세 선수를 필두로 기록에 도전하였다. 나이키에서 7개월가량 모든 투자를 기울였다.

 

  하지만 장소가 자동차 레이싱 경기장이라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이에 대해 많은 기자들이 질문했다.

 

  한 기자가 F1 경기장을 선정하셨나요?’라고 물었다. 대회 관계자가 밝힌 이유는 마라톤 선수들은 바람보다 햇빛을 더욱 싫어하고 코스의 높낮이도 거의 없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레이스 당일 온도는 12(베를린 대회 세계 기록 달성 때 13)로 모든 것을 최상의 조건에 맞추어 진행하였다. 나이키에서 신발을 특수 제작하였고 엘리트 마라토너 30명이 6명씩 5개조로 나뉘어 릴레이 형태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주었다. 달리는 대형을 화살촉모양으로 만들어 바람의 저항을 최대한 막아주기도 하였고 중간 급수 또한 자전거가 따라와 직접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중간에 페이스메이커들이 투입되는 것과 자전거로 급수를 제공하는 것은 국제규정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공식기록으로 인정되지는 못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단 하나 42.195km2시간 이내에 달리는 것이었기에 규정에 어긋남을 알고도 준비한 것이다.

 

  결과는 킵초게 선수의 “2시간0025였다. 후반 미세한 페이스 하락으로 2시간 벽을 깨지는 못했지만 불가능이라 불리던 기록에 불과 25초가 남은 기록이었다. 머지않아 1시간대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층 더 불어넣는 결과를 남긴 것이다.

 

 

 

 

  나이키의 브레이킹2’ 프로젝트를 보고 특별한 생각을 하게됐다. “마라톤이라는 스포츠를 위해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이 스포츠기관이 아닌 브랜드?”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의아하겠지만 세계적인 브랜드 나이키의 공동창업자가 전설적인 육상코치 빌 바우어만(Bill Bowerman)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혀 틀린 말도 아니다.

 

  두 번째로 떠오는 것은 이런 프로젝트를 보면 대한민국 마라톤은 무엇을 느낄까?”라는거다. 올림픽에서 정상에 섰던 대한민국은 점점 뒤로만 가고 있는데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필자뿐 아니라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많은 팬들까지 대한민국 마라톤이 발전하려고 노력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분명히 노력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보고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것을 느끼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한 단계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느끼고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분명히 대한민국 마라톤 선수 및 지도자, 관계자들도 나이키에서 이러한 프로젝트를 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고 각각 개개인이 느끼고 깨닫고 생각한 것이 있을 것이다. 일반 팬들도 그렇고 주변에 선 후배들을 봐도 모두가 느끼는 것이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브레이킹2’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고 마라톤이라는 스포츠를 전 세계적으로 한 번 더 알리는 프로젝트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것을 본 받아야한다. 노력하는 모습과 더 높은 것을 향해 많은 투자를 기울여 도전하는 것이 대한민국 마라톤에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국내 무대에서 서로 눈치보며 자라나는 훌륭한 선수들 영입에만 몰두하고 영입하고 나면 좋은 선수 받아왔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끝나는 경우를 상당히 많이 보았다.

 

  새로이 성장해 나가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한다. “진짜 미래가 기대대는 선수들 너무 많다” “내가 노력해서 이길 수 있을까?” 필자도 나름대로 잘 달리던 시기가 있었고 누군가는 나를 보고 한때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마라톤은 누군가를 이기기보다 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종목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목표로 삼고 이기려고 노력한다면 자연스레 나 자신의 한계를 계속해서 시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브레이킹2’ 프로젝트처럼 우리나라도 좋은 선수들이 큰 빛을 볼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과 체계적인 관심으로 키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냉정하게 말해 지금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경쟁할만한 기량을 가지기는 100% 불가능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자체의 수준을 높일만한 선수는 이미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선수들을 잘 관리하여 1차적으로 우리나라 자체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 필요하고 2차 아시아, 3차 세계를 목표로 뛰어야 한다. 단기적인 계획으로 1차 목표를 이루려는 노력을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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