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유승국

 


  아침이 되자 가정용 로봇이 나를 깨운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자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웨어러블 기기가 심박수와 혈압을 체크하여 건강상태를 알려준다.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의 식품을 확인하고 부족한 것을 주문한다. 집에서 나가려는데 우산이 오늘은 비가 올 예정이니 자신을 챙겨줄 것을 부탁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현실로 이뤄지고 있어 미래라고 말하기 힘든 ‘현재진행형 미래’이다.

  지난 2017년 5월 1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4차 산업혁명과 스포츠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2017 제 1회 스포츠산업 국내 컨퍼런스가 열렸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4차 산업을 통해 스포츠 산업 간 연계성 강화, 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과학적인 스포츠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이 날 행사는 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세종(중소기업연구원장), 김유겸(서울대학교 교수), 최성근(머니투데이 논설위원), 김명국(SKT loT사업부문 팀장), 이병대(KT IT인프라 컨설팅담당 차장) 등 각계 정보통신 및 스포츠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4차 산업혁명과 스포츠산업의 연관성을 공유하고 미래 스포츠 산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2017 제 1회 스포츠산업 국내 컨퍼런스 일정표 (출처: 한국스포츠개발원)

 


  의족을 찬 육상선수가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는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르브론 제임스(LeBrone James)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 같은 선수들의 장점만 가진 사람이 등장한다면 이러한 우성 유전자를 가진 선수가 뛰는 경기는 스포츠인가?


  김유겸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가 발표 중 했던 질문들이다. 그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정리가 선행되지 않고서 스포츠 또는 스포츠 산업을 위한 대책 또는 구체적 계획을 논의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스포츠와의 결합을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철학적인 부분으로 설명하려고 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왜 그것이 중요한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단지 우리 사회는 이 새로운 혁명에서 뒤떨어지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과민하다 싶을 정도의 반응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은 스포츠에서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교수는 우선 스포츠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은 분야별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고 이제 모든 산업 전반이 가치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스포츠는 형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스포츠만이 창출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면 그 가치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가 탄생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핵심가치를 창출하는 다른 분야 또는 존재가 스포츠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해야 하고, 기술도입보다 스포츠의 가치를 발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최성근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의 발표(출처 : 한국스포츠개발원)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실내 스포츠 시설에서 체육수업을 받는 아이들, AR 고글 ‘랩터’를 쓰고 실시간 라이딩 정보를 보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 골프장에서 실시간으로 정보 제공 및 캐디의 역할을 대신하는 ‘I-Caddy’를 활용해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스포츠의 다양한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최성근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로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5G,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소개했고, 스포츠산업으로는 시설업, 용품업, 서비스업,  e 스포츠 산업을 소개했다. 덧붙여 “스포츠 산업은 제조업, 정보통신, 유통,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등 타 산업과 연계성이 높아 외연을 확장시킬 수 있다”며 한국은 “IT, e스포츠에서 이미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IoT, 드론, AR기기, 5G 네트워크와 결합하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위원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새로운 과제들이 주어졌다. 우리는 새로운 사업을 더 고민해야 하고 관심을 가지고 육성해야 한다. 그 새로운 사업으로 4차 산업혁명은 대단히 중요하게 보인다”라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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