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은별

 

 

 

대한민국 리듬체조는 간판스타 손연재의 공식 은퇴이후 암울한 상태이다. 2008년 올림픽 때 16년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신수지가 특기인 ‘백일루젼’ 동작으로 한국 리듬체조의 위상을 높여주었다. 그 이후 국민스타 손연재가 탄생하여 바톤터치를 하며 2010 런던올림픽, 2014 리우올림픽에서 각각 5위, 4위라는 성적으로 마무리해 우리나라 리듬체조를 국제적인 레벨로 한껏 끌어올려주었다. 하지만 손연재가 은퇴한 현 시점에서, 손연재이후 당장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올릴만한 선수는 없다. 손연재 뒤를 이을 유망주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주 (17· 경기여고) 선수를 인터뷰했다.

 

 

 

 김민주 선수의 모습

 


  발레를 배우다 어머니의 권유로 김포 신풍초등학교에서 리듬체조를 시작한 김민주 선수는 김윤희, 이다애 등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한 김포초등학교로 전학을 가며 본격적으로 리듬체조 선수의 길을 밟게 되었다. 박혜영 코치의 지도 아래 6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개인종합 1위와 종목별 결선에서 모두 우승을 하여 5관왕을 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고의 위치에서도 김민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현 리듬체조 국가대표 코치인 송희 코치의 권유로 중학교를 서울로 옮기면서 신수지, 손연재의 모교인 세종고등학교에서 훈련을 하게 되었다. 중학교 2학년부터는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입상을 하기 시작했으며 중학교3학년 때는 주니어대표선발전에서 1등으로 선발, 주니어 국가대표로 한국을 대표하여 아시아 선수권에 출전을 하는 쾌거도 이루었다.

 


- 앞으로의 목표는.

  ▲ 국가대표후보 상비군입니다. 다가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힘들겠지만 국가대표로 선발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이며  장기적 목표는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 입니다.

 

- 강점은.

  ▲ 신체적 부분에서는 업 동작(뒷꿈치를 들고 까치발을 하듯이 서는 발레나 리듬체조의 기본 동작)이 높다는 것과 다리 근육의 탄력이 좋아 점프난도(높이 뛰어올라 유연성을 보여주는 동작)를 시원 시원하고 안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큰 부상이 없는 것이 리듬체조선수로서 저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또한 성실하게 항상 열심히 운동하려고 하고 코치님 앞에서 모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도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약점을 꼽는다면.

  ▲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점과 약간의 고집이 있다는 점입니다. 코치님이 지적해주시는 점을 바로바로 고치지 못하고 예전 나쁜 버릇이 불쑥 튀어 나옵니다.
하지만 조금 더딘 만큼 코치님의 지적을 바로 고칠 수 있도록 남들보다 많은 연습량으로 노력하고 있고 유연성을 보완하기 위해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리듬체조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과 이를 극복해낸 방법은?

  ▲ 작년 중학교 3학년때 1년에 10개가 넘는 대회에 참여를 하면서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대화로 마음을 다잡고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를 통해 극복해냈습니다. 또한 독서를 통해 멘탈 트레이닝을 더욱 강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있다면? 감명 깊었던 글귀는?

  ▲ ‘불안을 기회로 만드는 강심장트레이닝’ 이라는 책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방법이나 멘탈 훈련법에 대해 읽으면서 제 훈련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대회를 치루기 직전에 자신만의 루틴을 만든다면 저 같은 경우에는 귀를 만진다거나 호흡을 두 번 크게 들이쉬는 루틴을 만들어 적용했습니다. 루틴을 통해 긴장을 떨치고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가장 좋아하는 글귀는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 말아요. 하나라도 부족한 게 없다면 작은 실패도 크게 다가올 거에요. 실패를 이겨내고 더 멋지게 더 크게 성공하면 돼요. 그게 완벽한 거에요” 라는 구절입니다. 완벽하기 위해 급하게 달려가기 보다는 성실히 훈련하되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김민주 선수는 지난 3월에 열린 첫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7위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줄곧 우승만 해오던 주니어 시절과 다르게 시니어의 세계는 벽이 높았다. 리듬체조 선수 출신으로서 오랫동안 김민주 선수를 지켜보았던 필자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국제적인 선수로 성장할만한 충분한 잠재력 뿐만 아니라 엄청난 야망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손연재를 잇는 차세대 리듬체조로 자라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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