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도현

 

 

 

                                                                                       [출처 : 상명대 페이스북]

 

 

  온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기억나는가? 우리나라가 4강 진출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이뤄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 당시에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하나가 되었다. 이렇듯 축구라는 한 스포츠가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 스포츠의 위대함이자 축구의 위대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러 대학교에서도 안팎으로 다양한 축구대회가 열린다. 여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교들에서 교내축구대회를 개최한다. 필자가 현재 재학 중인 상명대학교에서도 교내축구대회가 있다. 대회명칭은 SMCL , Sang Myung Champions League의 약자이다. 한 학기에 한 번씩 열리는데 16팀 정도가 참여한다. 각 팀들은 보통 학과사람들끼리 참가하고 그 외에 학생회, 또는 학군단에서도 참가한다.

 

  SMCL의 취지는 경쟁이 아닌 화합이다. 물론, 팀당 참가비가 27만원(주심비, 상금, 장비 및 음료 등에 쓰임)이고 상금이 걸려있기 때문에 모든 팀들이 경쟁에서 이겨서 우승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은 학교 사람들끼리 축구를 통해서 서로 알게 되고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하는 데 있다. SMCL 운영진들은 팀들 간에 서로서로 다치지 않게 조심해주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갖고 매너 있는 경기를 하여서 성숙한 대회가 되기를 원한다. SMCL은 상명대학교 학우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어서 같은 학교이지만 모르고 지냈던 사람들과 같이 축구시합을 하면서 나중에 학교에서 만났을 때 인사도 나눌 수 있고 인맥을 쌓는 부분에서도 도움이 된다.

 

  SMCL은 보통 4개조로 4팀씩 나눠서 리그 방식대로 조별예선을 다 치르고 그때부터는 상,하위 2팀씩 토너먼트를 치르게 된다. 이 때 총 8개 팀이 8강전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상위 2팀들끼리의 우승팀은 우승상금 4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2위 팀에게는 3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하위 2팀들끼리의 승자까지 2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매주 경기가 있으며 SMCL운영진이 각 팀들의 사정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경기를 잡는데 보통 수업이 다 끝난 6시나 7시에 경기가 열린다. 장소는 상명여자고등학교 운동장이고, 경기시간은 25분씩 전, 후반 나눠서 진행되며 중간 하프타임은 10분이다. 하프타임 때는 음료수가 제공 된다. 주심은 운영진 중에서 한명이 보고, 부심은 그 경기 전에 경기를 했거나, 그 경기 후에 경기가 있는 각 팀에서 1명씩 부심과 대기심을 지원받는다. 대기심은 볼 보이 역할을 하고 상황에 따라 부심 보는 사람과 교체할 수도 있다.

 

  SMCL은 학업 스트레스, 진로와 취업 걱정, 연애문제, 인간관계 문제 등 여러 고민과 걱정을 겪고 있는 상명대학교 학우들에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SMCL은 각 팀들을 응원하러 오는 학생들이 꽤 많은 상명대학교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대회이다. 운영진 측에서는 응원하러 오는 이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매 경기 간식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외식상품권이나 영화관람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

 

  운영진들은 또한 SNS를 통하여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매 경기 단체사진을 찍어서 페이스 북 SMCL페이지에 올린다. 매주 단체사진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어느 팀의 단체사진이 제일 좋아요 수가 많았는지, 어느 팀 단체사진이 제일 참신한지 등을 운영진이 모두 종합해서 1위 팀을 뽑는다. 이벤트 1위 팀은 다음경기에 간식을 제공받는다.

 

  축구가 때론 선수들이 흥분하거나 과격해지며, 이성을 잃을 때도 있다. 상대에게 욕설을 한다거나 거친 파울 또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주심의 재량에 맞게 옐로카드나 레드카드를 준다. 하지만 SMCL은 이같은 상황의 재발을 막기 위하여 더욱 강력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바로 매너 포인트 제도이다. 만약에 상대에게 비매너적인 파울이나 행동을 했을 경우 경기가 끝나고서 매너 포인트를 차감한다. 매너 포인트란 쉽게 말해서 대회가 끝나고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참가비의 일부분이다. 각 팀당 3만점을 부여받는데 이 3만점은 각 팀의 참가비 27만원 중에서 3만원을 의미한다. 여기서 대회가 끝났는데도 한 번도 매너 포인트가 차감된 적이 없을 경우 그 팀은 3만원을 다시 돌려받는다. 그러나 매너 포인트가 차감되었을 경우에는 차감된 점수를 제외한 차액만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런데 만약에 대회 중에 매너 포인트 3만점이 다 소멸 되었을 경우에는 그 팀은 즉시 탈락하게 되고, 다음 학기 대회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즉, 매너 포인트 제도는 SMCL을 더욱 더 매너 있고 서로 존중하는 대회로 만들기 위해 각 팀들이 일종의 보험을 들어놓는 셈이다. 각 팀이 경기에 지각을 했다거나 경기당일에 취소했을 경우, 또는 부심 미지원이나 부심을 형편없이 본 경우에도 그 팀의 매너 포인트는 차감된다. 이것은 대회를 더 원활히 진행시키고 팀들 간의 갈등이 생길 여지를 줄이기 위한 제도이다.

 

  SMCL 경기 전과 후에는 전통적인 관행이 있다. 먼저 경기에 뛰는 선수들과 주, 부심들이 경기장 한가운데에 서서 응원온 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팀들 간에는 하이파이브를 한다. 경기가 끝나고도 역시 마찬가지로 팀들끼리 서로 인사 및 격려를 해주고, 응원온 이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인사를 드린다. 경기 중에서는 다소 과열 될 때도 있고 감정이 상할 때도 분명 있지만 경기가 끝나고는 웃으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사과하고 화해한다. 지속적으로 SMCL회장 및 운영진들이 페어플레이 정신을 각 팀 주장들을 통해 강조하기 때문이다.

 

  의식 수준이 높고 학우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는 SMCL은 상명대학교 내에서 많은 학우들이 참여하는 가장 규모가 크고 인기가 많은 대회이다. 페어플레이를 모토로 한 이 대회는 경쟁보다는 화합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앞으로도 계속 번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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