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양순석

 

 

 

 

출처: 헤럴드 경제

 


  “아름다운 장미는 가시 위에서 피고 슬픔 뒤에는 반드시 기쁨이 있다.” ‘영국 지질학의 아버지’ 윌리엄 스미스의 명언 중 하나 이다.

슬픔 뒤에 기쁨이 찾아온 아름다운 장미처럼 피어난 스포츠 선수는 누가 있을까? 필자는 주저없이 신지애 선수를 꼽는다. ‘골프 지존’ 신지애는 골프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이다. 신지애는 가난한 시골교회 목사 신제섭씨의 맏딸로 상대적으로 고급 스포츠인 골프를 치기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한 달 사례비 80만 원, 그리고 손에 쥐고 있던 총재산 1500만 원이 우리 집 재산의 전부였다” 라고 말했다. 그 당시 경제적으로 상당히 힘든 상황이었음을 잘 묘사해준다.

 

  어려운 경제적 상황이었지만 신지애는 ‘연습벌레’였다. 30층이 높은 아파트 계단을 수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였고 무거운 해머를 들고 운동장을 도는 등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신지애의 역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난은 그의 골프 인생 중에 ‘1막’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녀가 고된 훈련을 통해 주니어 골퍼 유망주로 인정받고 있던 시절,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역경을 경험한다. 정신적 멘토였던 어머니를 불의의 교통 사고로 인해 잃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린 동생들도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한 순간에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고 가족의 ‘가장’이 되었다.

  여기서 그녀의 극복지수가 잘 나타난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칫 선수를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그녀를 굴복시키지는 못했다. 어머니를 떠내 보낸 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저녁에는 병원에서 동생들을 위해 간호를 하였고 아침에는 묵묵히 골프 연습을 수행했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습에 몰두한 그녀의 ‘불굴의 정신’은 놀라웠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조의금이 많이 들어왔다. 그 돈의 일부를 교회에 헌금했고 나머지 돈은 마이너스 통장을 정리했다. 그렇게 정리 했을 때 그녀 아버지의 수중에 딱 1900만원이 남아 있었다. 아버지는 그 전 재산을 신지애 앞에 놓고 “지금 우리 집 총 재산이 1900만 원이다. 이중에서 1700만 원으로 내년 1년 너를 골프 시키겠다. 그 안에 네가 골프로 성공(우승) 못하면, 나머지 200만 원으로 아빠가 겨울에 서너 달 붕어빵 장사를 해서 또 1년 시키겠다. 만약 그때까지 네가 골퍼로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아빠는 더 이상 너를 골프를 시킬 수가 없다. 그리고 이 돈은 엄마 생명과 바꾼 돈이니까, 한 타 한 타 칠 때마다 신중하게 치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버지는 딸의 골프인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희생했다. 아버지의 눈물겨운 헌신을 그녀는 저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오직 골프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고 ‘어머니의 목숨’과 바꾼 돈으로 세계정상에 우뚝 설수 있었다.

 

  신지애는 가난과 어머니의 죽음뿐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도 겪었다. 2011년, 부상으로 인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자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대인기피증에 걸렸다. 그녀는 강인한 정신력을 통해 정신적 아픔도 극복했다. 부상과 슬럼프는 그녀를 한동안 동굴 속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우뚝 일어섰다. 복귀 후 LPGA 브리티시 오픈 정상에 올라 세계를 또 한번 놀라게 한 것이다. 어린 시절 가난과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통해 인생의 자양분을 잘 다진 그녀는 어떤 어려움도 정면 돌파하는 강인한 여자로 변신해 있었다. 이미 큰 산은 넘어봤기에 부상과 슬럼프는 작은 산에 불과 했으리라.

 

  신지애는 현재 일본 JLPGA에서 활약하고 있다. 신지애가 일본으로 건너간 이유는 사상 최초의 한미일 3개국 상금 왕 등극이란 거대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슬픔 후에 기쁨이 찾아온다는 말이 지금 현재 신지애를 놓고 하는 말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인생의 역경은 온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느냐, 절망하느냐는 개인의 역경지수에 달려있다. 스포츠 선수들은 고난을 겪는다. 신지애는 결코 ‘슈퍼맨’이 아니다. 운동을 하지 않을 땐, 보통 사람과 같이 평범하다.

  신지애를 세계 최고의 ‘골프선수’, ‘공부하는 운동선수로서의 모델’, ‘뛰어난 독서가’, ‘유창한 노래실력가’, ‘기부천사’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줄 아는 강인한 인품의 소유자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아름다운 장미는 가시 위에서 핀다. 슬픔 뒤에는 기쁨이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전형적인 모델이 신지애가 아닐까. 미래의 꿈나무 선수들은 신지애를 모델 삼아 어떠한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정신을 소유한 참된 ‘스포츠 선수’가 되길 기대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