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문삼성

 

 

2017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즈 문삼성 = 2시간2942

출처 : 마라톤온라인

 

 

  시대가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마라톤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합숙훈련이다.
합숙훈련이란 집중적으로 훈련에만 몰두하는 선수들만의 특별훈련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스포츠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모든 운동부들이 대부분 합숙을 한다. 합숙훈련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마라톤 선수출신인 필자는 마라톤에 관한한 실익이 없다고 본다. 왜 좋은 취지를 가지고 하는 합숙훈련인데도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 오고 있는 것일까?


  필자는 직접 10년간 합숙생활을 하며 엘리트선수활동을 한 필자는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성인이 된 선수들을 ‘작은 우리’에 가두어 통제하고 관리하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 컨트롤이 되지 않는 어린 청소년기의 합숙훈련은 일단 좋다고 생각한다. 청소년기에 통제를 하지 않으면 좋지 않은 길로 빠지는 경우를 수도 없이 많이 봤다.  청소년기를 보낸 선수들은 당연히 성인이 되면 통제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나름대로 적당한 여가를 즐기며 훈련을 할 때, 확실하게 훈련에 몰두하자는 생각을 하는 선수가 많다. 이런 생각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이 현재 대부분 대한민국 마라톤선수들의 합숙 생활이다.


  필자는 대학에 입학했을 때에도 휴대폰을 사용조차 못했었는데 그 때도 인간적으로 옳지 않은 구조라고 생각했지만 은퇴하고 마라톤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정말 부적절한 방법으로 선수들을 통제하고 관리하였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런 통제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운동능력은 뛰어나나 놀기 좋아하는 선수들은 합숙훈련을 통해 집중을 한다면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카와우치 유키(오른쪽 파란신발 = 현직 일본 공무원) 2시간1242

출처 : MK스포츠

 


  일본의 마라토너 가와유치 유키 선수의 경우 공무원 신분으로 마라톤 선수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합숙을 하면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모두 이기고 일본대표선수로 선발 되 국제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는 2017년 대구국제마라톤에서 국내엘리트부분 1위 선수 보다 더 좋은 기록으로 달렸다. 그의 경우를 보면 엘리트선수들을 같은 팀 소속이라고 모두 묶어서 합숙을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만은 없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대한민국 마라톤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보통 마라토너의 핵심훈련은 일주일에 2회 정도 이루어지고 그 외에는 핵심훈련 2회를 100% 소화하기 위한 연결과정이다. 단체종목이 아닌 개인 종목으로서 개개인의 체질과 컨디션관리 방법 등이 모두 다른데 연결과정을 모두가 같이 한다는 것은 결국 어느 누군가에게 맞추어진 훈련이 되는 것이지 모두에게 맞는 훈련은 될 수 없다.

 

 

국가대표라고 합숙해서 출천한 선수들이 2015춘천마라톤 일반부 1위보다 못한 기록이다.

출처 : chosun.com

 

 


  합숙이 필요한 선수와 스스로 컨트롤이 잘되는 선수들을 구분하여 팀을 운영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과거처럼 단체로 잡아놓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혹사시켜서 ‘잘 뛰는 선수 한명 살아남으면 된다’ 라는 무책임한 방식의 운영은 대한민국 마라톤 수준을 점점 더 악화시킬 것이다.

 

  직업인으로서 목표가 있는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개념 있게 사고하고 행동한다. 그렇지 않은 선수들을 관리하자고 더 뛰어나고 성실한 선수들을 부정적인 환경에 묶어두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때문에 향후 개선 방안은 자율적으로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주 2회의 핵심 훈련 때는 팀의 모든 선수들이 모여 함께 달리는 방식의 훈련을 도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대한민국 마라톤처럼 훈련량으로 밀어붙이는 곳도 없다. 좋지 않은 결과를 내면 훈련양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무책임한 대답이 나온다. 하지만 마라톤 부진은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합숙훈련 방법을 전면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도 근원적인 해결책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면서 개선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탓해야하는 것일까? 대한민국 마라톤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합숙훈련이 전면적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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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4

  • 이장섭 2017.05.08 16:37 신고

    글쓴이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두세번 읽어봐도 꼭 필요한부분은 아닙니다.
    저도 반대 합니다.

  • 김현지 2017.05.08 19:06 신고

    합숙에 대한 장점도 반드시 존재하지요
    하지만 저 역시 좋게 판단되지않습니다.
    선수들의 구속된 생활 속에서 그만큼의
    보상을 얻는 선수는 몇명이나될까요?
    좋은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