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양순석

 

 

 

 

출처 : 스포츠니어스

 

 

 

 

K리그는 과연 자생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모기업에 의존해야만 하는 K리그 구조적 환경 속에서 적자와 재정난에 흔들리는 시민구단들이 많고, 더불어 기뻐해야 할 첼린지 승격 팀들이 도리어 재정난을 미리 걱정하는 등 K리그의 문제점들은 산적해 있다. 필자는 이대로라면 K리그는 발전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걸핏하면 터지는 승부조작문제, 심판의 미숙한 경기운영, 텅텅 빈 관중들, 연맹과 협회의 불확실한 비전제시 등 갈등과 불협화음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점점 K리그 팬들이 사라지고, 애틋했던 ‘가엾은 마음’ 조차 수그러든다는 점이다.

 

  필자는 K리그 ‘팬’ 으로서 어떻게 하면 K리그가 성장을 할 수 있을지 자주 고민한다. K리그의 해외 마케팅 접근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과 행정적, 제도적 조치 같은 현실적인 대안도 결국엔 ‘답’이 아니었다. 그렇다. K리그는 현재 답이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이요, 골격인 K리그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필자의 몸부림을 포기할 순 없었다. 고민 끝에 내린 필자의 주장은 셀링리그인 에레디비지에(네덜란드 축구리그) 와 포르투갈 리그를 모델로 삼아 K리그 만이 ‘독특한 색깔’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K리그는 옆 나라인 중국 슈퍼리그, 일본J리그에 비해 축구 시장이 매우 작은 편에 속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긴 하나 변변치 않은 중계권료, 스폰서십, 티켓팅등 내적 가치 부분에서는 중국과 일본리그에 비해 그 ‘역량’과 ‘수준’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슈퍼리그는 다수의 유명한 ‘외국 선수’들을 영입하여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결과로 자국 리그의 인기와 관심 또한 급증하고 있다. 더불어 일본 J리그는 영국 미디어 그룹 퍼품과 인터넷 중계를 기반으로 한 대형 중계권 계약을 통해 축구시장의 ‘파이’가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최근에는 비록 실력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포돌스키’ 같은 대형 선수도 영입하려는 시도를 보이는 등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날갯짓을 펴고 있다.

  K리그는 어떠한가? 필자도 자존심이 무척 상한다. 점점 이웃나라들의 축구리그 급성장을 보며 때론 부럽기도 하다. 이제는 K리그 관계자뿐 아니라 팬들도 K리그의 ‘한계점’을 인정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 사고가 필요하다.

 

  우선은 에레디비지에(네덜란드 1부 축구리그)를 살펴보자.
대표적인 ‘빅 클럽’으로 ‘아약스’가 있다. 전형적인 ‘셀링 클럽’으로 유망주 선수를 양성 후 서유럽중심의 빅 리그 팀들에 판매하여 ‘두둑한 이적료’를 챙긴다. 비싼 이적료를 통해 또 다시 구단의 이익을 위해 재투자 하는 ‘투자의 달인’ 으로서 면모를 과감히 선보인다.


  눈 여겨 볼 점은 ‘아약스’는 대표적인 셀링클럽 이지만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리그 5연패를 달성하는 등 자국리그에서도 줄곧 선두를 달리는 명문 클럽으로 꼽힌다. 예로 여전히 야약스는 팀의 간판선수인 ‘수아레스’가 팀을 떠나도 관중이 감소되지 않았으며, 성적 또한 매우 뛰어났고, 더불어 팀으로서의 가치, 명성은 ‘명문’으로서 그 기백을 잘 유지 한다는 점이다.


  반면, K리그는 팀의 스타선수를 중동, 중국과 일본 등에 판매하는 ‘셀링 클럽’으로 자처하지만 아약스처럼 ‘명문 팀’으로 유지 하지는 못한다. 즉, 스타 선수 판매가 성적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관중의 급 감소와 함께 리그 전체의 가치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K리그는 ‘아약스’ 같은 명문 팀이 없다. 대부분의 네덜란드 리그는 상위 몇 개 구단을 제외하고는 1만 명 관중도 넘지 않는다. 경기장 또한 크지 않다. 즉, 명문 몇 개 팀을 제외하면 그 나머지 팀들은 ‘착한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K리그도 이러한 방향으로 가면 어떠할까? 빅 클럽, 명문 팀 위주로 리그 전체가 움직인다는 부정적 측면 위에 ‘아약스’ 같은 명문클럽이 생겨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쉽지만 아직 K리그는 명문 팀이라고 할 수 있는 클럽이 없다. (명문 팀의 조건으로는 전체 관중과 팀 성적, 총체적 클럽 가치로 필자는 꼽는다.)

 

  다음으로는 포르투갈 리그를 살펴보자. 포르투갈 리그의 대표적인 명문 팀은 벤피카, 스포리팅, FC 포르투가 있다. 이 세 팀 모두 ‘셀링 클럽’이지만 여전히 만원 관중을 이루며 클럽 가치 또한 유지, 성장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세 팀 모두 상대적으로 리그 내에서 시장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수도권 지역, 비교적 상업적 도시를 거점으로 팀이 운영되기에 많은 관중과 마케팅에 큰 효과를 거둔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필자는 K리그에서도 몇몇 명문 팀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더불어, 명문으로 도약한 팀은 마케팅과 광고, 이야깃거리를 양상 할 수 있는 거대하며 ‘시끌벅적’ 한 시장 안에서 이뤄줘야 한다. 서울 같은 시장이나 큰 수도권 지역에서 한 팀 정도의 명문클럽이 나와야만 K리그 전체 흥행성에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결론으로, K리그는 셀링리그로 가되 자국리그 안에서 경쟁력을 갖춘 명문 팀이 나와야 한다. 몇 개의 ‘미래 K리그 명문’팀 만큼은 가능한 ‘거대(빅) 시장’에 유치되어 항상 관중이 만원 사례를 이뤘으면 좋겠다. 또한 그 명문 팀들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 아시아급’ 수준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이면 K리그의 가치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지지 않을까. (벤피카와 아약스 같은 팀들은 UEFA컵 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K리그의 가치가 상승한다면 필연적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도 자연스럽게 성장을 할 것이다.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은 셀링리그이지만 피파랭킹은 세계 톱을 항상 유지 하고 있다. 물론 호날두 같은 스타도 양성했다.)


  비록 소수의 ‘명문 팀’ 이외의 대부분의 ‘약한 팀’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질 수 있다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 하지만 결국엔 벤피카, 아약스 등 처럼 소수 명문 팀이 다수의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때 K리그가 자생적으로 유지, 성장 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 하지 않을까. 이제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신 자유주의’ 체제 속에 흠뻑 젖어있는 대한민국 사회의 ‘맞는 옷’을 제대로 입혀야 하지 않을까.


  K리그에서 항상 관중이 ‘만원’ 되고 ‘성적’과 ‘마케팅’을 동시에 성취할 수 있는 ‘명문 팀’이 나왔으면 좋겠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탈 아시아’ 팀이 K리그의 전체적 ‘흥행’과 ‘발전’에 힘을 온전히 쏟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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