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여성스포츠리더 육성사업 해외탐방 : 2016. 11. 22(화)~27(일), 4박6일 / 모나코

해외통신원 권순실 기자

  

 

제1장 여자라는 이름으로......

 

2016년 5월 28일 토요일 올림픽파크텔 주차장에 분홍색으로 그려진 여성전용 주차라인을 보며 이 또한 누군가의 노력에 대한 결과가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처음으로 ‘여성스포츠리더’의 문을 열었다.

‘워킹맘’, ‘담임’, ‘체육선생님’, ‘주부’, ‘학부모’등 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내게 ‘여성리더’라는 타이틀은 큰 고민거리였고, 문을 열고 들어가기도 전에 문고리를 잡는 것부터 망설이게 했다. 그러나 교육과정이 시작된 후로는 ‘시작’만큼 어려웠던 것은 없었던 것 같다. 매주 토요일이면 아이를 누구에게 맡겨야 하나를 고민하기 전에 주변에서 먼저 배려해주고, 도움을 주는 모습에서 그동안 내가 육아를 핑계 삼아 미뤄두었던 일들이 부끄러웠다. 이렇게 도전한 이 과제의 끝은 ‘여성스포츠리더 육성과정 해외탐방’으로 매듭을 짓게 되었다.

 

 

 

 

▲  <차세대 리더과정 1조> 조별 과제 중 : 어디로 떠날 것인가? 이때부터 모나코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리더십 캠프> 여성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었던 아이와 함께하는 세상어디에도 없는 연수

 

 

 

2016 여성스포츠리더육성과정 해외탐방은 모나코에서 열리는 『PEACE AND SPORT』 국제포럼에 참가하여 여성스포츠리더들에게 국제스포츠 분야의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자기 주도적이고,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통해 여성스포츠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여성스포츠리더과정의 ‘양인옥’ 국제태권도 심판, 차세대스포츠리더과정의 ‘홍명희’ 부산시체육회 다이빙 전임지도자, ‘권순실’ 신탄진고등학교 교사가 우수교육생으로 선정이되어 2016년 11월 22일부터 27일까지 모나코에서 열리는 『PEACE AND SPORT』 국제포럼에 참가하였다.

 

 

 

제2장 채우는 것의 시작은 비움

 

꼭 갖고 싶다고 원했던 것이 아닌 일이었다. 평소 나라면 충분히 “~을 하기 위해”라며, 이것을 핑계로 욕심이 둔갑한 “열심”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우고, 자리를 지키며, 배려해서 얻은 결과물이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참가하고 싶었고, 먼 거리를 왕복하는 수고스러움을 마다하고,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외면하며 다녔던 그런 뜻깊은 교육이었기에, 그렇게 해서 얻은 기회였기에, 해외탐방 기회는 개인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사전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부산에서 올라오신 홍명희 샘을 비롯해 참가하는 교육생들의 포럼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나 또한 아이와 함께 10주 동안 다녔던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향했고, 미팅을 마친 후 올림픽 파크텔에서 1박을 하면서 포럼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자 하였다. 미리 주신 안내문도 꼼꼼히 챙겨가며, 영어선생님과 포럼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제법 어려울 수 있는 내용에 대한 예습을 하고 당당하게 모나코에 입성하였다.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랐고, 사심을 조금 섞자면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유명 스포츠인들을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기에 설레임 반, 기대 반으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11월 18일 사전 미팅> 국제인재양성팀과 함께 한 오리엔테이션

 

 

<11월 23일 포럼 시작> 인재육성단장님과 함께 여성스포츠리더과정팀

 

 

 

제3장 평화의 아침을 열다.

 

긴 서론으로 “Why?, What?”을 묻는다면 당당히 “PEACE AND SPORT”라고 말하겠다. 포럼 제목이 모나코에 왜 갔는지, 그곳에 가서 무엇을 했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평소 잘 입지 않는 정장을 차려입고 떨리는 마음으로 행사장에 들어서서 미리 마련된 ID 카드를 목에 걸자 마치 태극기를 목에 걸고 있는 듯 한 책임감이 밀려왔다. 행사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생각했던 것보다 큰 규모에 놀라웠고, 그 보다 평소 생활영어 정도는 잘 한다고 생각했던 턱없이 부족했던 내 영어실력에 더욱 놀랐다.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 회의실처럼 마련된 작은 공간에서 발표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숨이 턱 멎을 만큼 잘 들리지 않아 더욱 집중하려고 했다. 잘 안 들리는 부분은 같이 온 국제인재양성팀원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파트너쉽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들과의 스폰을 맺고 그것으로 재정을 책임지며 상부상조 하며 스포츠가 발전해나가는 법, 그리고 상호작용하는 것에 대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현장은 마치 한국의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연상케 했다.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이튿날 아침에 예고했던 “PEACE WALK”가 취소되었다. 포럼 참석 전부터 많은 운동선수들과 함께 걷고 뛴다는 설레임이 있었던 터라 적잖이 서운했다. 대신 전체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는 스포츠 외교와 관련된 토론은 어려웠지만 유익한 내용이었고, 이벤트 경기로 진행되었던 태권도 품새와 겨루기 시범종목은 실력적인 부분은 부족했지만, 태권도의 세계적인 위상을 알 수 있었고, 내가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러울 만큼 뿌듯했다.

 

 

 

 

<첫째 날 발표자들> Workshop 1 Tool Boxes for Constructing Effective Partnerships

 

 

 


<둘째 날 태권도 소개> Networking and Side Event / 주 세미나장 앞에 마련된 이벤트 태권도 행사

 

 

 

제4장 듣고자하는 이에게 언어는 손짓, 발짓에 불과하다.

 

벌써 마지막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빠르게 포럼의 내용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오전부터 진행 된 Session 4 『Using the Power of Digital Media』에서 소개된 ‘피어 투 피어“는 소셜미디어가 보여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소통하고 행동하는 캠페인이다. 또한 중국에서 온 “LADY XUELIN BATES”발표자는 걷기 운동을 하던 중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에 도착해 사진을 찍고, 메시지와 용기를 주는 등의 의미 있는 사례를 들려주었다. 영어와의 사투가 마무리 될 즈음, 중국발표자의 미디어로 인한 소통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다 들을 수 있었고, 내용보다도 내 자신이 3일간 집중했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또한 미디어로 운동을 하며, 소통하고 불특정 다수와 함께하는 모습에서 스포츠가 갖는 사회적인 힘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Peace and Sport Awards Ceremony> WTO(세계태권도연맹) /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우수기관

 


 

 

 

24일 둘째 날 저녁에 진행된 『Peace and Sport Awards Ceremony』에서“Federation of the year”부문에 국제배구연맹(FIVB)과 브라질군인스포츠위원회와 수상을 높고 경합한 끝에 WTF(World Taekwondo Federation)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WTF는 월드태권도케어스프로그램으로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조정원 총재님께서 대표로 시상을 하셨다. 또한 이철수 대표가 올해의 NGO상을 받기도 했다. 이철수 대표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게 한 공을 인정받아 이 상을 수여받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모든 두뇌를 총 동원해서 잘 들리지 않는 영어 때문에 제일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3일 동안 내 부족한 영어실력을 탓할 수도 없는 약간은 빡빡한 일정이었다. 늦은 저녁까지 5가지 코스 요리를 2~3시간 동안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것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그래도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조금은 국제적인, 당당한 그런 스포츠 여성인으로 거듭난 것 같아 이런 기회를 주신 공단 측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듣는 내내 비용, 시간, 내용들을 비교해가며, 이런 기회가 많은 여성 스포츠인에게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금 더 어렸을 때 경험했더라면 힘든 길을 걷고 있는 여성스포츠인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현직교사가 감히 대한민국 여성스포츠인에게 외쳐본다.

“도전하라! RIGHT NOW!”

 

 

 

-감사합니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새벽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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