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복지, 스칸디나비아 3국의 교훈

#김학수교수

 

 

 

 

 

▲ 스포츠 포럼 21세기 주최, ‘북유럽 국가들의 스포츠문화를 조명하다’ 국제정책 포럼에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학자들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지난 197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스웨덴의 진보경제학자 군나르 뮈르달은 스웨덴을 포함한 노르웨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3국이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복지국가가 된 이유를 논증적으로 설명했다. 사회민주주의자임을 자처했던 그는 세계 각국의 경제문제 분석을 통해 “정부가 나서서 빈곤의 확대 재생산 악순환 고리를 끊어줘야 복지국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해법을 실천한 스칸디나비아 3국은 공공서비스 제공 확대, 고용 극대화, 교육여건 개선, 보편적 복지 확대 등을 통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모범 복지국가로 자리잡았다.

북유럽 국가들은 스포츠에서도 복지국가를 이룩했다. 스포츠를 국민 복지와 사회통합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스포츠를 통한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사회참여율까지 증가시켜 사회통합을 실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스포츠 분야에서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스포츠 선진국과는 다른 독특한 시스템과 문화, 정책 등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엘리트 위주의 성장정책에 주력했던 한국스포츠의 구조와는 아주 다른 방식이어서 국내 스포츠 학자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됐었다.

지난 10월14일 서울 중구 손기정기념관에서 열린 스포츠포럼 21세기(상임대표 임태성 한양대 교수) 주최한 북유럽의 스포츠 문화에 관한 국제정책포럼은 한국스포츠 발전에 새로운 지향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는 스포츠 강국은 아니다. 지난 8월 2016 리우올림픽에서 덴마크 28위(금 2, 은 6, 동 7개), 스웨덴 29위(금 2, 은 6, 동 3개), 노르웨이 74위(동 4개)의 성적을 올린 것에서 보듯 금 9, 은 3, 동 9개로 8위를 차지한 한국보다 뒤졌다. 하지만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의 목표를 내걸고 체육단체 통합이후 대한체육회의 역할과 향후 거취에 고민하는 한국에게 북유럽 3국의 실제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포럼은 ‘북유럽 국가들의 스포츠 문화를 조명하다’라는 주제로 울릭 바그너 남덴마크 대학 교수, 하켄 라르손 스웨덴 건강·스포츠과학대 교수, 엘사 크리스티안센 남노르웨이 대학 교수가 각 국가의 스포츠문화에 대한 주제로 발제를 했다.

 

 

 

 

▲ 울릭 바그너 남덴마크 대학 교수가 덴마크 스포츠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바그너 교수는 덴마크의 ‘스포츠와 교육시스템’ 발표에서 “덴마크에서 체육수업은 수학 등 일반 수업보다 가벼운 과정이다. 스포츠 재능을 키우는 것은 전문 스포츠 협회에서 한다”며 “국민들은 스포츠와 운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고 말했다. 바그너 교수는 운동선수의 학업과 관련, “덴마크는 한국처럼 ‘운동-학업 병행제’ 대신 학업을 직업교육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덴마크의 운동선수 교육 프로그램은 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출석과 시험이 대폭 강화된 한국의 운동선수들의 대체 방안으로 한번 검토해볼하다.

라르손 교수는 ‘스웨덴의 스포츠 문화’ 발제에서 “스웨덴의 스포츠 접근방식은 아동과 청소년의 스포츠 참여제고에 있으며, 이로인해 90%의 아동과 청소년이 스포츠클럽에 활동하고 있다”며 스포츠는 경쟁보다는 참여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게임과 전자오락 등으로 청소년들이 운동을 할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한국에서 스웨덴과 같이 청소년 스포츠를 강조하는 조직적인 체계를 한번 시도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크리스티안센 교수는 ‘노르웨이 대학스포츠 문화의 이해와 탐색’ 발표에서 “노르웨이 사회의 평등주의 본질은 엘리트 문화를 지향하지 않는 것이다”며 “이러한 점은 신체활동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모든 학교와 클럽에서 경쟁을 피하는 운영을 대부분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스포츠 정책은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 스포츠 선진국을 중심으로 엘리트스포츠 위주로 운영됐다. 단기간에 기적적인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과 공부의 부조화 등 여러 폐단도 낳았다. 북유럽 국가들의 스포츠 운영 사례를 접하는 귀중한 기회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스포츠의 새로운 지향점이 모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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