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전체메뉴
메뉴닫기

김승규, 임종은, 최진수의 녹색 그라운드 우정이야기

 

 

 

글 / 배정호 (스포츠둥지 기자)

 

 

 

 

      강호동이 말했다. “진정한 ‘친구’ 란 1년에 몇 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만에 만나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것이라고.” 10년 지기 세 친구 - 김승규(울산 현대), 임종은(전남 드래곤즈), 최진수(FC 안양)- 는 오랜만에 뭉쳤다. 하지만 어색함이 없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힘이 된다. 현재 각자의 팀에서 K리그 20 라운드를 무사히 마치고, 홍대의 카페에서 만난 세 선수의 ‘진정한 우정’ 스토리가 시작된다.

 

 

 

첫 만남과 학창시절 - 경상남도 울산 바다에서 시작된 우정

이들이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은 10년 전 현대중 유스 팀이 창단되었던 2003년.. 전국 초등학교에서 가장 잘한다는 아이들이 모인다는 이곳에서 우정은 시작됐다. 어린 나이에, 이들은 아직까지 서로의 첫인상을 또렷이 기억했다. 임종은이 인터뷰를 시작했다. “진수를 처음보고는 외국인(?) 인줄 알았다. 잘생긴 얼굴이고, 인상이 너무 강렬했다.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진수가 우리 셋 중에 가장 먼저와 모든 걸 알려주었다. 이때부터 서로의 허물을 벗지 않았나 싶다”. 성격 좋았던 14살 최진수의 순수한 행동이 이들을 가까워지게 한 것이다.
축구선수들의 학창시절은 일반 학생들과는 많이 다르다. 학원 갈 시간에 뜨거운 경기장에서 운동해야 하며, 특히나 합숙으로 인한 제약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서로의 고민과 힘든 점을 부모님께 말할 시간도 부족하다. 하지만 이 세 친구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의지를 하기 시작 했다.


최진수가 추억에 잠긴 듯 말했다. “운동이 힘들 때가 많았지만 승규와 종은이가 중학교 때부터 함께 해왔기 때문에 의지가 너무나 많이 되었다. 클럽하우스 유소년 숙소 앞에 비품창고가 있었다. 코치님께 꾸중을 듣거나, 고민이 많을 때 항상 이곳에서 몰래 불을 끌고 서로의 고민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 비품창고는 현재까지도 후배들이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할 때 사용한다고 한다. 어린나이에 이들은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돼 버렸다.


어느 날 문득 일탈을 해보고 싶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정말로 한번 숙소를 나가서 일탈이라는 걸 해보려 했다. 하지만 정말 생각해도 우리가 할 건 축구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순진하게 왔다.” 고작 아이스크림을 먹고 다시 돌아온 이 세 명의 친구. 그때 포기하지 않았던 행동이 지금 현재의 그들을 만들었지 않았을까?


이들이 속해있는 현대중은 그 당시 중등부 최고의 팀이었다. 2006년 나이키 배 에서 라이벌 광양 제철중을 물리치고 우승하여 세계대회를 진출하여 홍콩에 다녀왔을 때, 이들은 학창시절에 가장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들의 학창시절은 일반 학생들처럼 “공부, 순수한 사랑, 여행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다. 단순히 ‘축구’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서로를 의지하며 추억을 쌓았다.

 

 

 

승승장구 대표팀 - 친구 세 명, 어린나이에 한국을 대표하다.
이들 연령대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났던 이 세 명의 친구는 드디어 2007년 한국에서 열렸던 U17년 청소년 월드컵에 출전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청소년 월드컵인 만큼 많은 미디어들과 관계자, 그리고 국민들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대표팀 안에서 이 세 명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은 2년 반 동안 월드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달려왔다. 하지만 개막전, 그 당시 최고 선수였던 김민우 선수의 부상과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로 인하여 이들의 월드컵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김승규는 회상했다. “언론의 관심을 받다가 결과가 이렇게 끝나버리니 정말로 모든 사람 들께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2년 반 동안 준비하게 된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울산을 대표한 친구 세 명이 대한민국이라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에 나간 것은 이들이 현재의 프로선수를 활동할 때 큰 경험으로 작용했다.

임종은이 이어나갔다. “그때 당시,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였던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세 명의 친구가 입고 있다는 것은 큰 추억이자 꼭 다시 한번 대표팀에 모여서 운동해야 한다는 큰 동기부여 및 자극제가 된다.”


17세라는 어린나이에 이들에게 태극마크는 선수 삶에 있어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좋지 못한 성적으로 인하여 많은 비난도 있었지만 세 명을 포함한 모든 U17 청소년 팀 선수들은 현재 한명의 낙오자 없이 K리그와 J리그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멋지게 활약하는 중이다.

 

 

프로팀 입단 동반 하락세 - 냉정한 프로와 높은 현실에 막히다.
울산 유스팀 에서 활약 하던 이들은 모두 울산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첫 시작과 주목은 김승규의 몫이었다. 현대고 학생이었지만, 2006년 김승규는 중학교 졸업을 하자마자 프로축구 2군으로써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8년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김승규는 2008년 포항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당시 주전 골키퍼 였던 김영광과 교체되고 연이은 승부차기 선방을 펼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2008년 임종은과 최진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1회 고교챌린지리그 대회에서 울산현대를 대표하는 현대고를 우승시키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큰 관심 속에 울산현대에 입단하게 된다. 최진수 는 “10년 동안 울산에서 의지했던 친구들과 울산이라는 곳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감회가 새로웠다. 친구들과 같은 프로팀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기 위하여 정말로 끊임없이 노력을 하였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청소년’티가 남아있는 이들에게, 프로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김승규는 국가대표 골키퍼였던 김영광에게, 임종은은 첫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으로 2년 동안 공백으로, 그리고 최진수 는 전 현직 국가대표팀의 미드필더 라인에 밀려 2군 생활이 그들에겐 더 익숙했다.


임종은이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하락세가 자신들이 지금 현재의 위치에서 주전으로 뛰는 큰 자양분이었으며 특히 부상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때 진수와 승규가 매일같이 병원에 와서 위로를 해준 것이 정말로 큰 힘이 되었다. 다시 한번 진수와 승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로써의 감정을 느꼈다.”  비록 이전처럼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배고픈 2군 생활 이었지만, 이 세 친구는 서로를 의지하며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현재의 위치 - 서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게 더 행복하다.
2013년 현재, 김승규는 울산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고 좋은 활약으로 A매치 데뷔를 하였고, 임종은은 전남의 중앙 수비수로, 최진수는 안양의 미드필더로 소속팀을 옮겼지만 모두 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주전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에게 2013년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세 명 모두가 흩어져 생활하는 것이 어색했다. 항상 같이 밥 먹고, 같이 여가생활을 즐겼던 친구들이 이제는 서로 다른 팀에서 적으로 경기장 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항상 경기에 임하기 전에 3명만의 SNS그룹에서 항상 격려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최진수는 한번은 울산과 전남이 경기를 하는데, 제3자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친구들에게 장난석인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승규에게 종은이가 코너킥에서 헤딩으로 공격 하면 너는 어떻게 할꺼야? ” 김승규와 임종은이 말했다. “승부 앞에선 무조건 내가 우선이지!!~ 승규야 미안! 오늘 골좀 넣을게, 종은아 그건 안 돼지!”


이들에게 있어, 과연 같이 울산이라는 팀에서 있었던 과거시절과 지금 각자의 팀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플레이를 하는 현재시절 중 어떠한 날이 이들에게 행복할까? 세 선수는 고민 없이 말했다. “현재 몸은 떨어져 있지만 세 명 모두 주전으로 K리그 경기를 뛰면서 연락을 하는 지금이 행복하다. 친구와 우정 이전에 모두 다 실력으로 평가 받고 승부해야 하는 냉정한 프로의 현실 속에서 자리를 잡고 만나는 것이 더욱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마도 현재 지금, 이렇게 웃으며 오랜만에 만나는 것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고 왔기 때문이 아닐까? 이 세 명 모두 인터뷰 하루 전, 모두다 주전으로 출전하여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다.

 

 

 

앞으로의 꿈 - 변치 않는 우정과, Again 2007!

친구로, 서로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울산, 광양, 안양으로 지리적 거리는 멀지만 항상 연락이 끊기지 않기 때문이다. 최진수는 특히 더욱더 이들에게 고마워했다 “종은이와 승규와 다르게 나는 현재 임대신분으로 K리그 클래식(1부)이 아닌 챌린지(2부) 에서 출전하고 있지만, 더욱더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것이 항상 고맙다”.  임종은과 김승규는 최진수의 어깨에 손을 놓고 격려하며 말했다. “진수가 항상 열심히 해왔고, 현재 좋은 경기력으로 활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더욱더 멋진 선수가 될 것이다. 꼭 1부 리그로 다시 돌아오면 멋지게 활약하는 걸로!”


2007년 그때는 몰랐다. 아니 당연한줄 알았다. 세 명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녹색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하지만 다시 한번 이들에게 ‘친구’라는 존재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더불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 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존재 자체로, 그리고 소중한 추억자체로, 이들에겐 서로가 큰 힘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서로가 웃으며 말했다. “애들아, 우리 꼭 더욱더 멋진 선수가 되고, 먼저 장가가는 친구 신혼 방 꾸며주기로 한 거 잊지 말자. 그리고 정말로 항상 고맙고 사랑 한다 친구야” !!

 

 

같은 꿈을 꾸는 친구가 있기에 그들의 우정은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우정은 녹색 그라운드에서 더욱더 빛날 것이다.

 

 

 

ⓒ 스포츠둥지

 

 

 

댓글 2 개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