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고문수(경인교육대학교 체육교육과 조교수)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특히, 언어 습득의 어려움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하였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면서도 체육교과를 통한 자녀들의 학교생활 적응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였다. 다만, 체육교과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자녀들의 성장에 도움을 제공할지와 관련해서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수업 내용이 흥미 있게 전개되고, 다양한 신체활동이 포함되는 수업으로 자녀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어주기를 원하였다. 본 글에서는 다문화 가정 자녀의 학부모들의 체육수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 체육수업의 문제점, 좋은 체육수업을 위한 기대 등으로 체육수업 운영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을 탐색하였다.

 

학부모가 바라본 체육수업

 

 

1. 체육수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

1)  심신 발달의 증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체육수업에 참여함으로써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과 학업에 대한 부정적 스트레스와 정서적인 불안과 갈등을 줄이는 계기가 되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체육수업에 참여하면서 체력도 좋아졌고, 운동을 좋아하게 되었으며, 교실 수업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반응이다. 1주일에 3번씩 참여하는 체육수업을 소중하게 생각하였고, 신체활동이 더 많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였다.

2) 사회적 상호작용의 증대
학교 체육수업은 학생들로 하여금 심동적․인지적․정서적으로 통합된 온전한 인간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들은 체육수업이 정서적인 측면에서 자녀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자녀들이 사회성의 발달을 기를 수도 있고, 교실 수업과 달리 친구들과 지속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하였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체육수업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인 유대관계를 익히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며 친구들을 사귈 수 있기를 원하였다.

3) 자신감 획득의 기회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체육수업에 참가함으로써 신체적 그리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 있게 행동하고 외부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되었다고 생각하였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체육수업에 참여함으로써 스포츠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소극적인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자신에 대한 존중감과 신뢰가 깊어졌다고 생각하였다. 

 

2. 체육수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학부모들은 체육수업에 대한 평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원하였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교과 선호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체육수업이다. 그러나 체육수업의 내용은 운동 기능 중심의 체육수업이 주를 이루는 부분에 대해 자녀들이 간접적인 체험학습을 통해 운동에 대한 안목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의 부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출하였다.

1) 획일적인 교수․학습
체육수업은 신체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게 된다. 하지만, 간접적인 신체활동들도 체육수업을 유의미하게 만드는 학습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육은 인간행동의 의도적인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에서 체육수업에서 직접적인 신체활동과 간접적인 신체활동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통합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획일적인 내용만으로 수업을 하는 것도 많은 문제를 지니게 된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교과서에 나와 있는 다양한 신체활동의 내용을 경험하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편협하지 않은 수업내용으로 학생들의 생활이 풍요롭게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2) 수업내용의 흥미와 다양성 결여
수업내용이 흥미롭게 구성된다면 학생들의 참여는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수업내용이 흥미롭지 못하거나 다양성이 부족하다면 그만큼 참여는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들은 수업내용이 흥미가 부족하고 다양성의 결여는 수업의 질을 낮추기 때문에 교사들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세미나와 연수가 있어야 할 것을 제안하였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 하는 교과가 체육수업인 만큼 학생들이 신체활동을 통해 행복감을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좋은 체육수업을 위한 기대

좋은 체육수업은 학생들로 하여금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동인이 된다. 체육수업은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에게도 생활 속에서 긍정적인 사고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수업으로 작용하였다. 본 글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체육수업 참여를 통해 긍정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체육교구의 확보, 우수 교사와의 만남, 다양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의 구안 및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제안하였다.


첫째, 시설과 교구가 확보되어야 한다. 시설과 교구는 체육수업에서 꼭 필요한 물적 환경임이다. 그리고 다양한 시설과 교구가 충분히 확보될 때,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수업의 내용도 달라진다. 최근 초등학교 체육시설과 교구를 보면 매우 제한적임을 알 수 있다.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체육수업에서 다양한 시설과 수업교구가 확보되기를 원하였다. 한두 가지의 수업교구보다는 다양한 교구들이 있다면 수업의 내용도 많아지고, 자녀들이 활동할 수 있는 할 거리도 많아질 것으로 생각하였다.


둘째, 우수 교사와의 만남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체육수업을 가장 좋아하는 만큼 체육수업을 잘 지도할 수 있는 교사가 수업해줄 것을 원하였다. 사람마다 유사하지만 한두 가지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 다른 것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지만 무엇인가에 자신감이 없다면 다른 것에도 즐겁게 참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육수업을 통해 학교생활은 물론 교실수업에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기를 희망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학부모들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자녀들에게 흥미를 제공하고, 활동적인 움직임을 가져올 수 있는 교사와의 만남을 원하였다.


셋째, 다양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학부모들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실기와 이론을 병행할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서로 사귈 수 있는 신체활동의 내용을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녀들이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교실 공간보다는 쉬는 시간이나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작은 모둠으로 나누어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협동학습 프로그램과 자녀들이 수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하였다.

 

넷째, 수업 참여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과 학부모들은 체육수업이 빠짐없이 운영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전년도에는 체육수업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녀들이 체육수업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신체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올해 체육수업에서 가장 크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자녀들이 체육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기를 원하였다. 또한, 수업을 할 때에는 자녀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모둠에서 역할이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체육수업을 보면 운동을 잘하는 학생들이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다수의 학생들이 참여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학부모들은 운동장에서까지 혼자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학부모들은 체육수업을 통해 자녀들이 소외되지 않고 학급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기를 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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