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임성철(원종고등학교 교사, 좋은체육수업나눔연구회 부회장)

 

      2013학년도 1학기에 나는 원종고등학교에서 1학년 체육수업으로 배구 종목을 선택했다. 나는 대학에서 아마추어 배구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대학에서 배구수업시간과 아마추어 배구부 활동을 통해서 배우고 익힌 배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마음으로 2013학년도 1학기 1학년 체육수업의 주 종목을 배구로 정하게 되었다. 2013학년도 1학기 1학년 배구 수업에 대한 수행평가 세부기준 및 실시방법은 <표 1>과 같았다.

 

<표 1> 배구 수업에 대한 수행평가 세부기준 및 실시방법

* 6가지 보고서 평가기준은 미공개.

 


나는 2013년 1학기 배구수업을 통해서 이루고 싶었던 목표들이 있었다.


첫째, 학생들이 서비스, 스파이크, 리시브, 패스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둘째, 학생들이 배구경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셋째, 학교스포츠클럽 배구대회를 개최한다.

 

학기 초에 학생들은 배구를 힘들고 지루한 운동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거창한 목표를 갖고 배구 체육수업을 시작했지만, 학기 초에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학교에서 체육수업 때 배구를 배웠다고 했으나 서비스나 스파이크를 할 수 있는 학생들은 극히 드물었다. 내가 중학교 체육수업 때 무엇을 배웠냐고 물어보았더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언더 토스와 오버 토스를 배웠다고 했고 몇 명의 학생들은 서비스도 배웠다고 말했다. 학생들 중에 스파이크를 제대로 배운 학생이 거의 없었고 경기 경험도 매우 부족했다.

 

나는 학기 초부터 남녀 모든 학생들에게 언더 패스, 오버 패스, 스파이크, 서비스, 리시브를 가르쳤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서비스와 스파이크를 어려워했지만 점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서비스가 네트를 넘어 상대 코트를 넘어가면 환호성을 치는 여학생들도 있었다. 그러나 여학생들은 9m 엔드라인 뒤에서 서비스를 성공시키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여학생들은 엔드라인에서 2m 앞에서 서비스를 하도록 허용해주었다. 혼성학급에서 여학생의 참여도를 높이고자 하는 목표에서 경기의 규칙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그리고 여학생이 서비스를 해서 그 팀이 이기면 승점 2점을 부여하는 변형 룰을 적용했다. 그래서 그런지 여학생들이 서비스를 할 때면 학생들은 더욱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학생들의 기량을 고려하여 한 번 바닥에 튄 공을 리시브나 토스하는 것을 허용하였다.

 

그리고 학기 초에는 바운드를 허용했다. 즉, 공이 경기장 바닥에 한 번 떨어져서 튀어 오른 공을 패스나 토스로 연결하는 것을 허용했다. 4월 말까지도 이것을 허용하지 않으면 경기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바운드를 허용하였기 때문에 배구는 마치 족구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의 경기력이 바운드 없이도 경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인내심을 갖고서 기다리면서 학생들에게 배구를 지도했다. 나는 학생들이 배구 경기력이 향상되면 스스로 바운드 변형 룰 없이 실제 배구 경기를 하기를 희망할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을 갖고 있었다.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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