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태구(부천 상동고등학교 교사)

 

 

           체육 교생선생님을 교직 생활 처음으로 제가 지도교사가 되어 같이 한 달을 보냈습니다. 학생들은 너무도 교생 선생님을 좋아했는데, 제가 좀 서운할 정도였습니다. 교생 선생님이 교생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시고, 전 학생들이 교생 선생님과 함께 한 체육 수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개방형 설문 조사 결과에서 가장 먼저 학생들이 많이 응답한 것은 교생 선생님의 수업이 재밌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에 이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두 번째로 학생들의 응답으로 많이 한 내용은 교생 선생님은 친철하다는 것이였습니다. 다시 말해, 배려하는 모습이 좋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수업 중에 교생 선생님으로부터 배려를 받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학생들이 교생선생님 수업을 열광하는 이유 (2) : 배려해주신다

수업을 재미있게 하면서도 학생 개개인이 교사로부터 배려받는다고 느낀다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떨까요? 당연히 좋아할 것입니다. 자꾸 교생 선생님의 행동을 보면서 제가 신교 교사일 때를 생각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때의 나와는 현재의 내가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말 그럴 것입니다. 다음은 배려해 주시는 교생 선생님에 대해 학생들이 표현한 반응들입니다.

 

가끔 형이라라고 불릴 정도록 친구같고 친근한 선생님이였던 것 같다. 재밌고, 유쾌했다. 좋은 선생님이였던 것 같다. (남학생)

 

1달 동안 열정적이신 교생 선생님과 있어서 좋았다. 남자애들이랑 축구도 하시고 잘 어울리시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인사를 하면 잘 받아주셔서 좋았다. 수업을 할 때도 한 조 한 조 돌아 다시면서 설명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점이 좋았다. (여학생)

 

활기차시고 착하셔서 인기도 많으셨고 재밌는 한달이였다. 이런 체육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한 분쯤은 있었으면 좋겠고, 진짜 우리를 잘 생각해 주시고 우리를 배려해 주시는 것 같았다. (여학생)

 

우리 교생 선생님은 말을 잘 하시고 워낙 긍정적이시라 우리에게 계속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많이 해 주셨다. 그 말도 또한 우리 조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신 분이다. 색다른 수업이였다. (여학생)

 

우리가 하는 장난도 다 받아주시면서 재밌게 가르쳐주셔서 체육 시간이 기다려졌다. 협동 제기 차기 경우도, 우리 모둠이 협동이 잘 되지 않았는데 교생 선생님이 도아 주셔서 연습 때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선생님과 함께 한 수업이 짧아 많이 아쉽고 교생 선생님의 긍정적 마인드가 너무 좋았다. (여학생)

 

 

학생들과 긍정적인 라포를 형성하는 것은 수업을 진행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대학 때부터 매웠습니다. 그리고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려고 했구요. 학생들은 교생 선생님이 자신들의 모교 출신이고, 더 젊고 자신들의 모둠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을 더 위해주고, 배려해 준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 활동에 잘 못하는 활동이면 자신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여겼고, 자신들을 늘 긍정적으로 격려해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학생들은 교생 선생님을 좋아했습니다. 정말 전 학생들에게 이렇게 하지 않았던 걸까요? 다행이도 몇몇의 학생들은 저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게 써 준 학생들이 있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전 가끔 학생들과 학교 생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많은 글들에서 학생들은 교사와 함께 학교 교육의 중심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은 자신들이 학교 교육에서 소외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학생들은 학교 교육에서 중심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저는 교생 선생님을 경험하면서 학생들이 응답한 대부분의 것들이 교사라면 당연히 학생들에게 했어야 할 행동에 대한 반응들이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를 돌아보면 전 분명히 신교 교사 때보다 훨씬 학생들에게 불친절(!)합니다. 신규 교사 때는 학생들이 저에게 조금 수준 낮은(?)은 질문을 해도 친절히 대답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그런 류의 질문을 받으면 ‘아니, 이런 질문을 하나?’ 속으로 생각하면 조금 기분이 좋지 않은 표정으로 응대를 할 때가 있습니다. 제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고, 혹시 그 학생이 제 아들이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그런 마음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결혼을 하기 전 담임 교사를 할 때는 학생들과 같이 놀러다니고, 같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난 학생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학생들도 저를 잘 따랐습니다. 결혼을 하고 제 애가 생기면서 남의 자식을 사랑한다는 것이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선생님들 중에 학생에 대한 사랑은 거짓말이라며, 학생들을 친절히 대하기만 해도 교사로서 성공이라고 말한 선배 선생님의 말이 이제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만날 때, 배려하고, 학생을 존중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어느 누구처럼 사랑은 못한다 할지라도 긍정적으로 그 사람을 바라봐주고, 그 사람의 장래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도와주는 사람, 곧 이런 사람이 교사일 것입니다. 그리고 전 이런 마음의 출발은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하기에 남의 자식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교육의 출발점이자,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생 선생님은 한 달이라는 짧은 교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런 사랑으로 무장하고 우리 학교에 오셨고 학생들은 그것을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 대한 사랑, 물론 어떤 학자들은 사랑을 여러 종류로 나누어서 학문적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던 저에게 다시 한번 학생 사랑의 마음을 일깨워준 교생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주에는 교생 선생님이 대학교로 돌아가신 첫 주였습니다. 학생들도 교생선생님을 찾기도 했고, 저도 갑자기 그 분이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통화를 했습니다. 6월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교에 한 번 와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도 좋아할 것입니다. 같이 식사도 하면서 저에게 깨달음을 준 교생 선생님께 감사를 표할 것입니다. 좋은 체육 수업을 위한 기본을 다시한번 새겨보는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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