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태구(부천 상동고등학교 교사)

 

 

프로야구 누적 관중 1억명 돌파!

2010년 5월, 1982년에 시작한 프로야구가 누적 관객 1억명을 돌파하였다고 언론에서 크게 보도되었다. 말이 1억명이지, 정말 엄청난 숫자이다. 실제로 경기장에 가는 숫자가 이러한데, 가정에서 TV나 인터넷으로 경기를 관람하는 숫자를 생각하면 그 숫자는 정말 대단할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올림픽때나 월드컵때 학생들은 늦은 새벽까지 우리나라 선수의 경기를 본다. 물론 주말에는 EPL이나 요즘은 류현진의 경기를 보고 와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한다. 지구 반대쪽에서의 경기를 TV 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 즐긴다. 스포츠중계는 이렇게 학생들의 삶과 가까이 있다. 한 연구에서는 스포츠중계를 보고 즐기는 학생들은 체육시간에도 적극적이라고 한다.

 

스포츠는 이미 현대인들의 삶의 문화가 된지 오래다. 그래서 체육 연구자들은 스포츠문화를 체육교육의 내용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스포츠중계를 소재로 한 ‘모의중계를 소재로 한 체육수업’은 의미가 있다. 모의중계는 실제 중계된 일정 시간의 경기장면에 학생들이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되어 중계방송을 모의로 하는 것이다.

 

 

'모의중계를 활용한 체육수업' 

 

 

2010년 후배 체육교사와 같이 모의중계를 활용한 체육수업을 해 볼 것을 결심하고 준비하였다. 2010년 1월에 만나 계획을 세우고, 배구종목을 수업 내용으로 설정하였다. 2007 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교수학습단계인 이해-수행-감상의 단계에 따라 교수학습을 계획하고 실천하였다. 모의중계를 위해 학생들은 모의대본을 만들어야 했고, 발표 당일의 활동을 위해 학생들은 헤드폰과 의상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너무 재미있어 했다. 학생들은 모의중계를 하는 것도 재미있어 했고, 보는 것도 재미있어 했다. 다음의 내용들은 학생들이 나타낸 몇 가지 반응들이다.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처음에는 만나서 분석하는 것이 귀찮았는데 서로 친해지다보니 재미있어 졌어요.

 

대본 만들기가 힘들었어요...처음 수업에는 몰랐던 경기규칙을 잘 알게 되었어요.

 

모의중계를 위해 배구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서 선수들의 이름과 번호, 감독, 팀의 최근 경기 결과 등을 조사했어요. 모의중계를 하려고 하니, 이런 것들을 모두 알아야 겠더라고요.

 

아나운서가 쉬워 보였는데, 대본이 있는데도 힘들었어요. 아나운서가 순발력이  뛰어나야 하는 것을 알았어요.

 

발표를 할 때마다 그 사람의 개성에 따라 분위가 달랐어요. 특히 OOO이 발표를 했을 때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데라크르즈의 스피드 있는 파워 스파이크를 꼭 보고 싶다.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모의중계를 위해서 배구의 기본적인 내용을 다시 한번 숙지해야 했다. 그리고 동료들과 같이 동영상을 분석하고 대본을 만들어, 연습하고 리허설에 참여해야 했고 실제 모의중계를 실행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수행평가로 반영되어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교과과정 재구성'

교과과정 재구성? 교육과정 해설에서는 현장의 교사들이 교육과정 내용을 과감히 재구성하여 체육수업을 창의적으로 실행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교과과정 재구성의 의미가 학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언급되고 있지만, 모의중계를 활용한 체육수업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지 않은 창의적인 수업방법이다. 2012년과 2013년에 모의중계를 활용한 체육수업을 업그레이드해서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주변의 동료교사들과 나누고, 탁구, 배구 등 여러 종목들에 적용하고 있다.

 

물론 이런 수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여름, 겨울 방학에 미리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한 동료교사가 이렇게 말했다. “1월에 수업을 준비하면 일류교사, 2월에 준비하면 2류교사, 3월에 준비하면 3류교사이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시도하려면 방학때 실천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디에도 그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난 내가 속해있는 교과연구회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와 실천의 내용에 있어 도움을 얻는다. 여름과 겨울 방학에 있는 1박 2일 세미나에는 반드시 참가해서 체육 수업에 열정이 있는 여러 선생님과 토론을 하며, 내 수업을 발표하고, 다른 선생님의 발표를 듣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이러한 과정이 누적되어 모의중계를 활용한 체육수업은 태어났다. 물론 이러한 수업을 내가 모르는 다른 곳에서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업에 대한 열정이 있는 선생님들과 계속 교류하고 공유하는 가운데, 열정이 있는 분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것이 세상사 인 것 같다.

 

스포츠둥지를 알고 이곳에서 서로의 글을 보는 우리 모두들도 기본적으로 좋은 수업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리라. 계속적으로 서로의 교감이 이곳을 통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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