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서천범(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한 골프장당 이용객수가 감소하면서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한 입장료 할인 등 마케팅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턱없이 높은 식음료값은 내리지 않고 있다. 골프가 우리나라에 접대문화로 잘못 들어온 데다, 식음부문을 대형 업체에 외주주면서 식음료 가격이 턱없이 높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식음료값을 빨리 내리려면 골퍼들이 이용하지 않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골프소비자모임에서 발표한 ‘그늘집 식음료 가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시중마트에 비해 캔맥주는 최대 9.8배로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고 이온음료, 삶은계란, 캔커피도 각각 최대 8.2배, 6.0배, 3.6배 비싼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조사한 4개 제품의 합계 금액은 14,917원으로 지난해 1월의 조사시(15,125원)보다 1.4% 하락에 그쳤다. 4개 품목의 합계 금액이 가장 비싼 골프장은 파인크리크CC로 23,000원에 달해 시중마트 판매가격 4,620원보다 5배나 비쌌다. 다음으로 비싼 곳은 로얄포레CC(21,000원), 인천그랜드․비전힐스CC(20,500원), 힐드로사이․시그너스CC(20,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식음료값을 높게 받는 골프장들의 특징은 대부분 접대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입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골프접대를 받는 측에서는 굳이 가격이 비싸건, 싸건 접대하는 측이 내기 때문에 가격에 관심이 없다. 또 접대하는 측에서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내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가 나오든 신경쓰지 않는다. 이런 점을 노리고 골프장들은 식음료값도 게시하지 않고 플레이가 끝난 후에도 명세서를 주지도 않는다.

 

반면 식음료 값이 가장 저렴한 골프장은 4개 품목을 6,5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충북 청원에 있는 실크리버CC이다. 재일교포가 운영하는 실크리버CC는 일본 골프장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식음료 제품을 자판기로 판매하면서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한편 회원제와 퍼블릭 골프장의 식음료값을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품목의 합계 금액을 보면, 회원제 골프장이 14,905원인데 비해 퍼블릭 골프장은 14,956원으로 회원제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 골프대중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일반세율을 적용받는 퍼블릭 골프장들이 세금면제되는 만큼 입장료를 내렸을 뿐, 카트피나 캐디피는 회원제 골프장과 비슷하게 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골프대중화를 선도한다는 퍼블릭 골프장의 주장이 무색하다.

 

식음료 가격이 명시가 되어 있지 않는 골프장이 적지 않고 직원들조차도 가격표를 보고 확인할 정도다. 몇몇 골프장에서는 외부로 가격을 알리길 꺼려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골프장 직원들도 폭리를 취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골퍼들도 실제로 그늘집 식음료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고 이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골프가 우리나라에 접대문화로 잘못 들어온 데다, 식음부문을 대형 외식업체에 外注(외주)주면서 식음료 가격이 턱없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 즉 대부분 식음부문을 외주주는 골프장들은 대형 업체에 매출액의 15~20% 수수료를 받고 식음료값은 이들 대형 업체들이 알아서 결정하기 때문에 이렇게 터무니 없는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높은 식음료값을 내리는데 골프소비자모임이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들 모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골퍼들도 골프장에서 식음료 가격과 명세서를 꼭 확인하면서 지나치게 높은 식음료값을 내리는데 동참해야할 것이다. 식음료값이 비싼 골프장은 가급적 가지 말고 가더라도 음료수나 커피 등은 시중마트에서 사갖고 가고 식사도 외부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골퍼들이 행동하지 않으면 골프장이 바뀌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골퍼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골프장들이 정신을 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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