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상유 (명지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본 글은 앞서 야구 편과 마찬가지로 2006년에 출판된 ‘왜? 세계는 축구에 열광하고 미국은 야구에 열광하나(김광우 역)를 참고한 것임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축구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보급된 스포츠이다. 물론 인기도 많다. 전 세계 10대 프로스포츠를 보면 미국의 4대 스포츠와 일본의 프로야구를 제외한 절반이 대부분 독일의 분데스리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의 세리에A,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와 같은 축구리그이다.


 FIFA는 세계축구를 관장하는 비영리단체이지만 그 어떤 상업단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2012년도 FIFA 재정보고서를 보면 월드컵이 열리지 않은 해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중계권과 광고계약 등으로 총 11억66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순이익은 8900만 달러에 달한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와 미국에서는 야구가 맹위를 떨치는데 반해 세계는 축구에 열광할까?

 


 축구의 기원과 상업화

 축구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지만 오늘날의 현대축구의 틀을 잡은 것은 영국이다. 특히 19세기 초반 영국의 이튼, 해로, 윈체스터, 스트로베리, 럭비스쿨와 같은 명문학교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축구를 발전시켰다. 1846년 케임브릿지에서 학생대표들이 모여 최초로 경기규칙을 마련하였고, 1863년 세계 최초의 축구협회인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런던에서 출범하였다. 협회가 규칙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협회주류의 의견에 반대하는 이들은 협회를 탈퇴하여 럭비를 창설하였다. 초기 축구의 경우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수많은 경기가 열렸지만, 축구란 종목 자체가 소위 상류층을 위한 스포츠였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대가로 임금을 지불하는 것을 금지하였다. 당시의 영국 상류층들은 신성한 스포츠에서 돈이 오고가는 것을 경멸하였다. 그러나 인기의 상승과 함께 전문선수들이 나타나게 되고, 축구활동의 대가로 불법적인 임금을 지불하게 되었다. 결국 프로화를 허용하고 적절한 임금의 지불이나 입장권의 판매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야구와 같이 철저한 상업화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현재 프로스포츠의 가장 기본적인 운영방식은 리그제도이다. 이 리그제도를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미국의 프로야구이다. 초기의 영국 프로축구는 리그제가 아닌 전국대회, 지역대회, 순환경기, 방문경기 등 이었다. 미국 프로야구가 리그제를 통하여 수익을 극대화하자 영국 축구협회도 리그제를 시작하려 하였다. 그러나 많은 축구인들이 리그제는 스포츠 진흥이라는 당초목적에 어긋나는 상업화/기업화라며 반대를 하였다. 결국 리그제가 시작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리그제는 스포츠참여가 저해되며, 스포츠 도박 등이 조성된다며 지속적인 반대의견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리그제는 시작하였지만 야구와 같이 본격적인 상업화의 길로 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였다.


 미국과 영국은 한 뿌리에서 시작되었지만 19세기 말 문화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당시 미국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개발도상국으로 자주정신, 노동윤리, 개인주의가 중심이었고, 영국은 대영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로서 계층의 구별과 예절이 가장 중요하였으며, 혁신은 사회적 질서에 부합될 경우 가능하였다. 미국이 자유방임주의라면 영국은 전통적 타협방식이었다.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승강제였다. 미국의 프로야구의 경우 구단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며, 다른 리그나 팀들을 철저히 배제하는 운영을 하였다면, 영국의 프로축구는 승강제를 실시하는 포용력을 보여줬다. 또한 상업화를 통한 수익창출에도 야구보다 늘 한걸음 뒤에 있었다. 

 


 축구의 전파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하였음에도 축구는 미국보다 빨리 전 세계에 전파되었고,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 19세기 영국에 전 세계로 뻗어나가던 시기 축구와 야구의 전신이 크리켓은 동시에 전파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라에서 크리켓은 환영을 받지 못하였다. 규칙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종목이 지나치게 영국적이어서 영국인들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축구는 규칙이 간단하면서, 대부분의 나라에 비슷한 공놀이 문화가 있었기에 쉽게 전파가 되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영국의 팀들은 전 세계를 돌며 많은 시합을 벌였으며,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열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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