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엄혁주(고려대학교 강사)

 

           학교는 아동초기에서 청소년기에 이르기 까지 그들이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가장 중요한 환경이자 사회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적응과 부적응은 개인의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 밖의 생활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초등학교는 한 인간이 평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 때는 주로 또래집단과 주요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 그리고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에서 자기 개념을 형성하고자 하는 특징이 있다.


초등학생이면서 운동선수인 학생선수는 수업시간과 운동시간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학업과 운동의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학생선수의 학교생활은 수업과 운동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교사, 지도자, 그리고 또래집단과의 관계와 영향력이 절대적인 학교에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생선수에게 학교에서의 부적응은 가장 위험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심리․사회적으로 중요한 아동기에 안정과 지속성을 갖게 해주는데 있어서 학교적응은 매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학생선수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 초등학생 선수들은 아직 미성숙의 시기로서 학업과 훈련의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하도록 교사와 코치로부터 강요받고 있다. 이러한 강요를 통해 학생선수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못하고, 외부환경에 대한 판단의식이 능동적이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 타자의 압박에 의한 사회적 위축등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와 공격적이거나 충동에 빠지는 문제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렇듯 학생선수에게 담임교사와 또래 그리고 지도자와의 관계 형성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긍정적인 관계 형성이 되어있지 않다면 그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러한 고통과 스트레스는 결국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학습권이 중요한 만큼 초등 학생선수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학습권을 통해 기초학력 저하라는 오명을 벗고 즐겁고 행복한 운동부 생활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운동권(운동할 권리)과 학습권을 조화롭게 유지하고 활용해야 할 초등 학생선수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은 결국 중도탈락이라는 또 다른 역경을 낳는다.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학습권과 같은 아름다운 권리가 부적응으로 얼룩져서도 안 되지만 중도탈락이라는 선택이 미화되어서도 안 된다. 자신이 택했든 중요타자에 의해 선택을 받고 택함을 받았든 역경과 스트레스를 헤쳐 나가도록 도와줌으로써 재미와 행복이 넘쳐나는 초등 학생선수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사, 지도자와 부모의 역할이다.


그런데 모든 초등 학생선수들이 학교생활에 부적응하는 것은 아니며, 역경과 고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모든 초등 학생선수들에게 동일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예로써 부모나 담임교사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한 학생선수라 할지라도 운동 그 자체에 매력과 재미를 느끼는 학생이 있다.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떤 초등 학생선수는 효과적으로 재통합하는데 비해, 또 다른 초등 학생선수는 그렇지 못하다. 이는 환경의 역경이나 보호요인과 같은 삶의 사건에 반응하는데 있어서 회복 탄력성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Block & Kremen, 1996).

 

 회복 탄력성은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향해 더욱 노력하고 회복한다는 것이다. 즉, 회복 탄력성이 높다는 것은 역경과 시련에 대한 면역력이 강하다는 것과 같다. 회복 탄력성은 미국의 하와이에 있는 카우아이 섬에서의 30여년간의 종단연구에서 탄생했다. 물론 회복 탄력성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였으나, 결론은 회복 탄력성을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회복 탄력성이 무엇인지 먼저 자세히 알아 보고자 한다.

 


1. 회복 탄력성(시련을 행복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회복 탄력성이란

회복 탄력성이란 역경과 고난이 닥쳐왔을 대 긍정적인 결과를 성취하는 것으로 이를 견디고 회복하여 더 힘을 얻고 긍정적인 삶과 정서를 갖게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Block, 2002). 즉, 회복탄력성은 자신이 당한 고통과 역경을 오히려 도약대의 발판처럼 다시 튀어 오르는 힘과 같다. 성공이란 어려움과 실패없는 상태가 아닌 역경과 시련을 극복한 상태를 말하는데, 어려움의 나락으로 떨어져본 사람만이 다시 올라갈 곳과 방향을 알고 다시 튀어 올라가야 할 필요을을 절감하듯이 바닥을 쳐본 사람만이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같은 힘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시크릿’이다.


우리의 삶은 행복한 일보단 어려움과 고통이 오히려 많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힘든일, 슬픈일, 어려운 일, 가슴 아픈 일이 자신에게만 다가온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불행한 일은 항상 행복한 일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강도가 더 센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인생의 역경과 고난을 충분히 이겨낼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역경은 사람을 더욱 강하게 하는 스프링보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력이기도하다. 몸이 강하려면 강한 근육을 통한 체력이 좋아야 하듯, 마음도 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튼튼한 마음의 근육이 이써야 한다. 이 마음의 근육은 훈련과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Block과 Kremen(1996)에 따르면 적응적인 유연성의 결과에 따라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긍정적 정서를 더 많이 경험하고 자존감이 더 높으며 심리적인 적응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에서 시합장면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일 때도 회복 탄력성이 강한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하여 더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며 적응적인 양상을 보인다(Block & Kremen, 1996). 그러므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이나 처음 접하는 상황에서도 적응을 잘하는 반면 회복 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이나 낮선 상황에서 융통성이 부족하여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 이러한 회복 탄력성의 중요한 역할을 인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최근에는 회복 탄력성을 위한 개입 프로그램들이 속속 마련되어 개인이 보다 사회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상황에 잘 적응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다. 일반 회복 탄력성을 위한 연구로는 교사의 회복 탄력성을 위한 연구(Bobek, 2002), 어린이와 청소년의 공포감을 없애는 개입 변인으로서의 회복 탄력성(Burnham, 2009), 역경에 대처하기위한 회복 탄력성 회복 프로그램(Masten, 1994)을 비릇한 많은 연구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스포츠와 신체활동 영역에서도 축구를 이용해 잠비아와 남아프리카의 AIDS와 가난에 시달리는 아동들을 위한 회복 탄력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효과성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2. 회복 탄력성의 구성요소(1980~2010)

 

연구자(연도)

회복 탄력성의 구성요소

박은희(1996)

대인관계, 활력성, 감정통제능력, 호기심, 낙관성

박현진(1997)

자신감, 대인관계, 효율감, 낙관적 태도, 분노조절능력

윤현희 외(2001)

또래관계와 낙관성, 공감과 자기수용, 집중력과 자신감, 이해력, 리더십

이지연(2000)

또래관계, 자신감, 감정통제능력, 자기수용 및 낙관성, 가족관계

송희영 외(2007)

미래지향성, 이타주의, 낙천주의와 희망, 위기직면, 성숙, 자기통제

김현아김성희(2007)

강인성, 종교성향, 친밀감, 사회적지지, 꿈과 목표, 실존적 영성, 인내심

박순희이주희(2009)

자아정체성, 의사소통기술, 문화수용성, 가족지지, 또래지지, 교사지지

이지원 외(2009)

활력성, 대인관계, 감정통제, 호기심, 낙관성

정혜인(2010)

회복능력, 대인관계, 인지능력, 스트레스 대처

Block & Block(1980)

문제해결력, 성격의 안정성, 자신감, 적응력, 또래관계, 인지능력

O`Connell-Higgins(1983)

활력성, 감정통제력, 대인관계, 낙관성

Wolff(1995)

자기가치, 자기효능감, 긍정적 반응, 사교성, 적응성

Kaplan (1996)

낙천성, 의사소통능력, 자기효능감, 환경인식, 문제해결력, 방향성, 민감성, 유머

Klohnen(1996)

낙관성, 자율성, 생산적 활동, 대인관계, 기술적 표현

Doll (1998)

낙천성, 대인관계, 자기효능감, 자기확신, 탄력적 신념체계, 활동성

Jew (1999)

낙관성, 미래지향성, 타인 믿음, 독립성

Grotberg (2001)

외적 지지, 내적 힘, 대인관계기술, 문제해결기술

Morrison (2007)

자율성, 목적의식, 사회적 능력, 문제해결, 성취동기

Hansson (2008)

결속감, 숙달, 자기방향성, 자기가치, 유머, 낙천주의

 

이렇게 다양한 회복탄력성의 구성요소들이 있지만 우리 초등학교 학생선수들은 어떠한 요인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다음 글에서는 회복 탄력성에 근거하여  초등 학생선수들의 학교생활 적응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경험, 환경 사회적 보호요인과 위험요인 그리고, 회복탄력성은 초등 학생선수들의 삶과 학교 적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Block, J. (2002). Personality as an affect-processing system. Erlbaum, Mahwah, NJ.
Block, J. & Kremen, A. M. (1996). IQ and ego-resiliency: Conceptual and empirical connections and separatenes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0, 349-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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