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상유 (명지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18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피겨스케이팅의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폐지된다고 발표하였다. 현재까지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과 예선 대회에서 출전하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개최국에는 남자싱글, 여자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부문에서 각 1팀씩 출전권이 보장됐다. 앞으로 김연아와 같은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2018년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우리나라를 응원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럼 피겨스케이팅과 함께 동계올림픽 최고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의 경우는 어떠한가? 필자는 일전에 ‘한국아이스하키의 현주소’라는 글로 우리나라의 아이스하키 현황을 설명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올림픽출전방식과 자동출전권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종목이면서 티켓판매를 통한 수익구조에서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흥행시켜야만 하는 종목이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피겨에 이어 아이스하키 역시 우리나라를 응원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의 본선 진출방식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부터 아이스하키 본선에는 총 12국가가 출전하며 개최국 자동출전권은 없어진다. 먼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서 발표하는 세계랭킹 1위~9위까지의 국가들은 예선 없이 본선에 바로 직행한다. 나머지 3자리를 위하여 나머지 국가들이 3차례의 예선을 거치게 된다. 먼저 30위 이하의 국가들이 1차 예선을 치루고 여기서 1위를 한 국가가 20위에서 30위권의 팀들과 2차 예선을 거친다. 2차 예선은 4개 국가씩 3개조로 나누어 진행되고 각조에서 1위를 차지한 3개 국가가 선발되어 10위에서 20위권들의 국가들과 다시 4개조로 나뉘어 최종예선을 치르게 된다.

 

이렇게 복잡한 방식으로 올림픽예선을 치루는 이유는 아이스하키의 경우 국가간의 실력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10위권이내의 상위랭킹 국가들과 중반이하 하위랭킹 국가등과의 수준차는 매우 크다. 실제로 과거 올림픽에서도 10대 0, 20대 0의 점수차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곤 했다. 이런 경우 경기에 대한 흥미가 반감되며 치열한 조별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2014 소치 올림픽부터 개최국의 자동출전권을 부여하지 않기로 하였다. 사실 지금까지의 동계올림픽 개최국들은 일본과 오스트리아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이스하키 강국이었기 때문에 자동출전권은 큰 의미가 없었다.


 지난 11월 우리나라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차 예선에 참여하였다. 랭킹 28위인 우리나라는 1차 예선은 거치지 않고 2차 예선에서 영국(21위), 일본(22위), 루마니아(27위)와 풀리그 예선을 치뤘다. 우리나라는 영국과 루마니아를 꺾는 등 돌풍의 주역으로 이변을 이뤄냈으나 일본과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하였다. 2승1패로 공동 1위를 기록하고도 골득실에 밀려 우리에게 패배한 영국에게 최종 예선 출전권을 내주었다. 물론 3차 예선에 출전한다 하더라도 덴마크, 독일과 같은 팀들은 꺾고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그럼 우리나라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보는 것은 불가능 한 것일까? 꼭 불가능 한 것만은 아니다. 사실 이번 예선에서 세계 21위의 영국을 꺽은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실력은 영국과 같은 국가들에게 승리가 아니라 함께 시합을 할 수준이 되지 않았었다. 한국의 아이스하키 실력은 최근 들어 일취월장하고 있다. 올해 내한하였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르네 파셀 회장도 우리나라의 상승세를 보며 우리나라가 18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린다면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고려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랭킹은 28위지만 2013년부터는 2부리그인 Division 1 group A에서 국제경기를 치르게 된다. 사실상 세계 23위이다. 2부리그에서 선전하여 상위권에 랭크된다면 18위권도 가능하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해외의 수준 높은 코치진과 훈련프로그램을 영입하는 등 투자를 계속해 나간다면 본선진출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개최국 중 아이스하키에 자국을 출전시키지 못한 나라는 한나라도 없다. 꾸준히 실력을 키워 세계랭킹을 높이는 한편 스포츠 외교력을 총동원해서 2015년 IOC 총회에서 자동출전권을 부활시켜 랭킹에 상관없이 출전하는 방법도 있다.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반드시 2018년 평창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International Ice Hockey Federation's Championship Group

1부리그(Championship). 16개팀(2개 강등 2개 승격)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 핀란드, 캐나다, 스웨덴, 미국, 스위스, 독일, 노르웨이, 덴마크, 프랑스, 라트비아, 벨라루스,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2부리그(Division 1, group A). 6개팀(1개 강등 1개 승격)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헝가리, 일본, 영국, 한국

3부리그(Division 1, group B). 6개팀(1개 강등 1개 승격)

우크라이나, 폴란드, 네델란드,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4부리그(Division 2, group A). 6개팀(1개 강등 1개 승격)

오스트레일리아, 스페인,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세르비아, 벨기에

5부리그(Division 2, group B). 6개팀(1개 강등 1개 승격)

뉴질랜드, 중국, 불가리아, 멕시코, 이스라엘, 터키

6부리그(Division 1, group A). 6개팀(1개 강등 1개 승격)

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그리스,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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