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상유 (명지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최근 수원시는 KT와 함께 10구단 창단을 함께 추진한다는 MOU를 체결하였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미 경기도 수원시와 전라북도 전주시는 10구단 유치를 위한 경쟁에 뛰어든지 오래다. 연고지역이 유치확률을 높이기 위하여 미리 모기업이 될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이다. 실제 흥행여부와 지역안배 등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프로야구팬의 바램은 10구단 어서 빨리 창단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미 지난 KBO 임시총회에서 나타났듯이 9개구단의 생각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10구단 창단이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9구단이 이미 창단되었기 때문에 10구단의 창단은 매우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유보였다. 

 

 

 

 

 
문제점

 2013년 시즌부터는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 무대에 진입해 전체 경기 수가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늘어난다(전체경기수는 늘어나지만 팀별 경기수는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어들기 때문에 총관중 및 입장수익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구단 체제로 운영이 될 경우 8팀이 시합하는 동안 1팀은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하기 때문에 경기감각이 떨어지고 일정을 결정하기도 어렵게 된다. 때문에 리그의 파행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쉬는 기간이 생기면 1~3선발 체제가 가능해 부자구단만이 좋은 성적을 낸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6개구단 체제로 출발한 우리나라의 경우도 빙그레가 제 7구단으로 참여하면서 어려움을 절감했고 8구단 체제로 운영하게 되었던 전례가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과거 홀수팀으로 운영했던 경우는 있지만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어 현재 짝수 구단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장기간의 리그가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프로스포츠가 짝수팀을 운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하는 입장은 현재 우리나라 선수인프라 수준으로는 10개구단의 운영은 무리라는 것이다. 현재 인프라 수준에서 프로팀의 수가 늘어나면 선수수급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따라서 경기의 질이 떨어져 팬들의 관심이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고교 및 대학 등의 야구저변 확대를 선행한 후 10구단 창단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이유는 이렇지만 사실 몇몇 팀의 반대 때문에 창단이 미루어졌다는 의견이 많다. 모기업의 이미지, 팀의 성적에 불이익이 있을지 모른다는 이기심에서 반대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상생은 불가능?

 2012년 프로야구는 역대 최고의 흥행이 성공한 해였다. 박찬호와 김병현 등 메이저리거의 컴백과 이승엽과 김태균 등 일본리그의 스타들의 컴백은 시작하기도 전에 기대감을 키워주었다. 시즌 초반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연일 돌파하며 700백만의 관중은 물론 800백만도 가능한 것 아니냐며, 많은 기대를 낳았다. 실제로 최종 715만 관중이라는 역대 최고의 흥행성적을 올렸지만 더 많은 관중과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구단들의 상생실패로 날려버렸다는 의견이 많다. 가장 큰 암초는 10구단 창단의 불발이었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여름의 더위와 함께 활활 타오르던 여름 KBO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10구단의 창단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은 유보였다. 필요는 하지만 당장은 안된다며 결국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10구단 창단 유보는 최소 두 시즌 동안 프로야구가 9구단 체제로 운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선수협의회와 야구팬들은 즉시 반발하였고, 이는 관중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몇몇 구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프로야구 공생을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이 종료되어갈 즈음에서는 어김없이 감독들의 질책성 경질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성적을 내지 못한 한화의 한대화 감독, 넥센의 김시진 감독, 롯데의 양승호 감독이 시즌 도중 전격적으로 경질되었다. 시즌이 종료되기도 전에 이루어진 감독의 경질은 많은 팬들의 분노를 낳았다. 포스트 시즌에 들어서서는 구단들의 이기주의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두산과 롯데가 맞붙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개막전에 한화 이글스는 김응룡 전 삼성 사장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원래 포스트시즌 동안은 흥행에 최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 다른 구단들은 특별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한화는 야구인과 야구팬 모두의 축제가 열리는 이날 최고의 기사거리를 발표하며 축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2012년 시즌에 활약한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프로야구시상식날에는 롯데가 전 넥센의 김시진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같은 잘못을 반복했다. 이날의 MVP 박병호와 신인왕 서건창이 넥센출신으로 김감독의 제자들이라는 점에서 롯데의 처사는 더욱 문제가 되었다.

 

 

 

 10구단은 곧 창단될 것이다. 여론이 10구단 창단쪽으로 흐르자 정치권도 가세하였다. 몇몇구단의 반대로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창단이 능사가 아니다. 프로야구가 10개구단, 12개구단, 14개구단이 되더라도 구단들의 상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양적팽창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스포츠리그가 될 수 있다. 물론 구단이 팀을 통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작은 이익을 쫓다가 더 큰 이익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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