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제갈현승 (스포츠둥지 기자)

 

           김봉수 코치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선수의 기본은 ‘인성과 예의’다. 선수들이 아무리 기량이 훌륭하다 한들 기본이 빠져있다면 여지없이 혼을 내는 것이 김봉수 코치의 기본철학이다. 또한 골키퍼의 훈련법도 기초부분을 상당히 중요시 여긴다. 줄넘기와 몸의 균형을 잡는 훈련, 골키퍼의 경기운영을 강조한다. 김봉수 코치의 ‘골키퍼학 개론’을 들어봤다.

 

 

‘유럽파 골키퍼’를 육성하기 위해 세운 김봉수 GK클리닉 ⓒ 제갈현승

 

 

# ‘인성과 예의’가 선수의 기본이다.

 

 어떻게 축구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남양주시 양정초에서 축구를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4종목 (핸드볼, 배구, 육상, 축구) 주장을 역임했죠. 면목초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어요. 한달에 교통비 8600원 준다며 제안했죠. 처음에는 양정초에서 반대했으나 설득으로 결국 면목초로 전학을 오게 되었죠. 전학 갈 때는 포지션이 공격수였어요, 근데 골키퍼가 부상당하는 바람에 제가 골키퍼를 봤어요. 그 당시 핸드볼 골키퍼였거든요. 그래서 감독님이 저에게 시키시더라고요. 곧잘 하니까 그대로 이어진 거에요.(웃음)
(김봉수 GK코치는 90년대 한국축구의 빼놓을 수 없는 골키퍼 중 한명이다. 만 18세 나이로 역대 최연소 골키퍼 A매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GK 훈련교육이 많이 열악하였는데 국가대표팀까지 오르게 된 비결과 어떻게 GK 지도자가 되셨나요?

 국가대표팀 선배님들의 모습을 많이 따라하고 보고 배웠죠. 또 제 나름대로 시행착오를 통해 기른 훈련법을 통해 많이 연습했어요. 가령 줄넘기는 몸의 균형감각을 잡아주기 때문에 중요하고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지금 선수들에게도 줄넘기를 하라고 가르치고 있어요. 또한 런던 대회 때 연습했던 미니 스킬볼 훈련은 제 나름대로 스스로 터득해서 만들어 낸 겁니다. 선수들이 이 훈련을 통해 집중력 효과를 봤다고 하더라고요. 지도자 길은 허정무 감독님께서 용인시 축구센터에서 골키퍼 코치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때부터 들어섰죠. 그 이후에 전남드래곤즈 골키퍼 코치로 역임하다가 홍명보 감독님의 권유로 런던 올림픽 대표팀 GK코치가 되었습니다.

 

 

 

골키퍼의 능력은 ‘기본기’에서 비롯된다 ⓒ 제갈현승

 

 

 지도자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일단 제 생각은 지도자가 열정적이고 꿈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꿈이 없는 지도자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지도자면 고등학교, 고등학교 지도자면 대학교, 대학교 지도자면 프로감독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되요. 우리가 선수시절에 국가대표 태극마크가 목표인 것처럼 말이죠. 선수들이 지도자에게 ‘우리 감독님이 많은 걸 가르쳐 주시는구나’라고 느껴야 됩니다.

 

  최근에 대한축구협회 KFA 필드 지도자 연수과정을 이수하셨는데요, 지도자 교육을 받고 난 느낌은 어떠셨는지요?

 지도자는 항상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골키퍼 코치이지만 필드상황에서는 어떤 상황인지 인식해야 되고 심리적으로 많은 걸 배워야겠죠. 또 교육이수과정에서도 지도자들이 공부하려는 의지가 많이 느껴졌어요. ‘내가 더 분발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지도자 및 운동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일단은 외국어와 멘탈리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어는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할 때 가장 필요한 필수조건이라고 보고요, 멘탈리티 부분은 어린 나이 때에 조금만 잘하면 기고만장해지고 반대로 못하면 눌러 앉아 그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재단에는 국내연수, 해외연수의 외국어교육과 스포츠멘탈코치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인성과 예의가 가장 중요한 선결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을 지도자가 잘 관리해 주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또한 선수들은 ‘연구’하라는 것입니다. 지도자가 가르쳐준 것에 대해서만 습득하지 말고 혼자 더 공부하고 나은 방향으로 생각하라는 것이죠. 더해서 성실감, 책임감, 열정을 잊지 말고 꾸준히 마음 속에 가졌으면 좋겠어요.

 

최근 언론에 골키퍼를 육성하여 유럽 진출을 시키겠다고 말씀하였는데요, 이러한 목표달성을 하려면 개선해야할 점이 어느 것이 있을까요?

 아이들이 좀 더 편안하게 뛸 수 있는 운동장이 필요합니다. 골키퍼를 위한 전문적인 교육이 학원 축구에서 매우 부족해요. 비유하자면 학생들이 모의고사나 문제를 풀고 수능에 임하듯이 골키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나이대에 골키퍼도 훈련학습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초중고 때 골키퍼에 대한 전문적인 훈련이 부족하다 보니 실수하게 되고 위축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죠. 따라서 학원 축구 지도자분 및 관계자분들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실제 경기만 뛴다고 능사는 아니거든요. 전문적인 훈련법에 대해서 배우고 익혀야 되요.
 독일의 경우에는 유소년 클럽들이 모두 골키퍼 전문 코치가 있죠. 현재 학원 축구에서 골키퍼 코치가 현실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느껴요.

 

유소년선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데요. 골키퍼의 체격은 어느 정도가 적합한가요?

 신체조건은 180cm이상만 되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현대축구는 공간과 압박의 형태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따라서 골키퍼가 우선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이 순발력, 경기운영 능력입니다. 물론 신체조건이 중요하지만, 축구는 신체로 다 하는게 아니에요.
 그래서 어린선수들이 실망하지 말고 자기 나름대로 판단력, 경기운영 능력을 늘려야 된다고 봅니다. 또한 지도자들도 생각이 바뀌어야 되요. 무조건 키 큰 선수만 골키퍼를 쓰는 건 고정관념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이운재, 김병지가 유럽에서는 카시야스, 발데스가 모두 183cm정도입니다. 이들이 명골키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판단력경기운영능력이죠.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일단 하남과 정읍에서 아이들을 계속 가르칠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 해남과 정읍에서 베이스 캠프를 차려 한달간 골키퍼 훈련을 유소년들에게 지도할 예정입니다.  어린 나이 때에는 동계훈련이 중요한데 현실적으로는 골키퍼는 오전, 오후 필드게임만 뛰다보니 기본적인 훈련이 부족하죠. 이 시기에 체계적으로 훈련받을 수 있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김봉수 코치에게 축구란 人生이다.

 

 런던 올림픽 대회 이후 김봉수 코치는 당장의 이익만으로 쉬운 길을 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목표했던 것(골키퍼 유럽진출)을 실현시키기 위해 유소년 교실을 열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과 진정성이 인터뷰 내내 느껴졌다. 


 “누군가는 길을 터야됩니다. 제가 사명감을 가지고 이러한 길을 만들어나가고 저의 후배들이 이어받아 좋은 골키퍼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김봉수 코치의 도전은 다시 한 번 시작되었다.

 

 

 

3년여의 준비 끝에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올림픽 코칭스태프 ⓒ 사진제공 김봉수

 

 

하남과 정읍을 오가며 힘든 와중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허락을 해주신

김봉수 코치님께 감사드립니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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