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임성철(원종고등학교 교사)

 


       우리는 스포츠 활동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순수한 만남의 기회를 갖게 된다. 함께 땀을 흘리고 달리며 경기를 하다보면 평소에 서먹서먹했던 관계는 어느새 친근한 사이가 된다. 청소년기의 스포츠 활동은 청소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의 증진은 물론이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감정도 키울 수 있게 된다.


학교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우리는 체육수업시간이나 방과 후에 남학생들이 축구나 농구경기를 할 때 그 옆에서 응원하는 여고생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익숙한 여고생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원종고의 여고생들이 이러한 우리의 익숙함을 거부하고 있다.


 

발야구 경기 전에 화이팅을 외치는 여고생들

 

원종고 교내스포츠클럽대회 소개
 2012년 원종고 교내스포츠클럽대회의 1학기 일정은 7월 19일에 마무리했다. 1학기 1차 지필고사(중간고사)를 마친 후에 시작된 교내스포츠클럽대회 원조고 재학생들의 뜨거운 참여 가운데 1, 2학년 남학생은 축구 4강, 여학생 발야구 4강이 결정되었다. 남학생 축구 4강전과 여학생 발야구 4강전은 2학기가 개학하면 곧 시작된다.

 

남학생 축구 24개 팀, 여학생 발야구 23개 팀이 참여하였던 원종고 학교스포츠클럽대회는 교내체육대회와 더불어 원종고 재학생들을 스포츠를 통해서 하나가 되게 하였던 행복한 스포츠 축제이다. 1, 2학년 전교생의 70% 이상이 참여하고 원종고 학생회와 체육건강부가 주관하고 경기 심판과 기록원 역할을 축구와 농구 동아리 학생들이 감당한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운동장은 발야구와 축구경기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제는 너무도 익숙한 일이 되었다.

 

 

체육수업과 방과 후 자율체육활동에 진행되었던 여고생들의 발야구 연습!
1학기에 진행된 축구와 발야구 경기를 통해서 원종고 운동장은 공을 향해 달리는 학생들의 거친 숨소리와 경기를 응원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함성소리로 가득했다. 교내스포츠클럽대회 한 경기를 위해서 학생들은 체육수업 시간과 방과 후 시간에 많은 시간을 함께 연습을 한다. 이러한 연습은 남학생들보다 여학생들이 더 열정적으로 한다. 발야구 경기에 친숙하지 않던 여고생들은 체육수업 시간을 통해서 체육교사 또는 야구를 자주 하거나 좋아하는 남학생들에게 발야구 경기 방법과 규칙을 배웠다. 여학생들은 아침 등교시간보다 1시간 먼저 학교에 와서 운동장에서 발야구를 연습하기도 하고 9시까지의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운동장에서 발야구 연습을 하기도 했으며 주말에 학교에 와서 발야구 킥을 연습하기도 한다.
 


여고생들을 달리게 하는 교내스포츠클럽대회 발야구 경기!
 학기말이 되면서 체육수업시간에 모든 수행평가가 마무리 되면서 여학생들은 발야구 경기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수행평가가 마무리 된 후 방학까지는 약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다. 여학생들은 체육수업시간 마다 체육교사의 지시가 없어도 자발적으로 발야구를 연습하였다. 체육교사나 야구를 잘 아는 남학생들이 발야구 경기를 위해서 공을 강하고 멀리 차는 방법,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차는 방법, 주자의 주루 플레이, 공위 중계 플레이, 땅볼을 받아서 던지는 방법 등을 지도하였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무더위도 발야구를 연습하려는 여고생들의 열정을 식히지 못했다. 체육수업시간에 다른 반 학생들과 연습경기를 하기도 했다.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여학생들의 경기에 대한 의욕은 매우 강했다. 발야구 경기가 없었다면 이 시기에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의 축구나 농구 경기를 지켜보거나 운동장 한 편의 그늘에 모여서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교내스포츠클럽 발야구 경기 때문에 여학생들은 학기말에 수행평가와 관계가 없는데도 운동장에서 무더위를 이기며 달리고 있는 것이다.

 

공을 차고 1루 베이스를 향해 달리는 여학생 

비속에서 진행된 발야구 경기

 

 

원종고 여학생들은 발야구 경기에 대한 집중도와 몰입도가 무척 강하다. 발야구 경기를 진행하면서 여학생들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기쁨, 환희, 슬픔, 아쉬움, 분노 등등.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원종고의 여학생들은 발야구 경기라는 스포츠 활동을 통해서 함께 뛰는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들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많은 교육적인 경험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발야구 경기 승리를 기뻐하는 여고생들

 

교내스포츠클럽대회 발야구 경기에 참여했던 원종고의 여학생들은 경기를 하면서 학급의 친구들과 평소에 서먹했던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하고 있다. 여고생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공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함께 달리며 땀을 흘리고 있는 동안 이들은 스포츠 활동이 줄 수 있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일체감과 동질감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것을 경험한 여학생들은 2학기에도 교내스포츠클럽 발야구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요에 가까운 요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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