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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체육(신체활동) 모델을 이용한 장애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글/ 한동기(백석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체육수업 시간에 또래들과 어울려 땀 흘리며 뛰놀거나 매주 가족과 함께 등산을 하는 장애학생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체육수업 시간에 교실에 남아 있거나 운동장에 나와도 활동에 참가하지 못하고 모래 장난하며 혼자 노는 장애학생,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에만 있거나 보호작업장 등에서 일하지만 여가시간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장애성인이 있다.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묻는 것은 우문이지만 전자의 모습을 갖추기에는 해결할 것들이 많다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장애유형과 상관없이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여가 활동은 TV 시청, 라디오 청취, 컴퓨터 게임이라고 한다. 장애가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장애가 없는 친구들에 비해 자유시간이 더 많다(Datillo, 1991; Schleien, Ray, & Green, 1997). 장애학생들은 비장애학생들과 거의 동일한 기본 움직임 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여가 및 레크리에이션 기술이 제한되어 있어서 비장애학생들보다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나 기술이 부족하고, 학교 및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가 적으며, 장애 없는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능력이 극히 제한적이다. 학교체육에서도 여전히 주류보다는 비주류로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며, 한정된 레크리에이션 기술과 많은 자유시간은 종종 비활동적 생활방식으로 이어지고 이것으로 인하여 건강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다(Schleien, Ray, & Green, 1997)는 점에서 장애학생의 체육활동 활성화가 보다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체육활동은 장애 없는 학생들보다는 장애 있는 학생들에게 더욱 큰 이점을 제공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운동이 필요하듯 장애학생들도 운동을 필수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비장애학생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이 장애학생에게 동등한 가치를 지니려면 물리적 접근과 프로그램 이용가능성이 모두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장애학생들이 운동시설이나 프로그램에 불편 없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모든 장애학생들이 신체활동을 통하여 비장애학생과 동일한 이득, 서비스, 그리고 정보를 얻도록 모든 합당한 시도를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장애학생의 체육활동 정상화는 양질의 체육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장애학생의 체육을 담당하고 있는 지도자의 자질과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 부분은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 먼저 장애학생들의 체육활동 활성화의 바탕이 되는 모델을 하나 제시하려고 한다. 비장애학생과 마찬가지로 장애학생도 성, 연령, 기능, 거주 지역, 기타 여건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체육활동에의 접근이 가능하고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유비쿼터스(ubiquitous) 체육(신체활동) 모델은 장애학생이 일생동안 언제, 어디서나 체육활동으로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물적, 인적 자원을 제공, 지원 또는 마련해 줌으로써 체육활동의 최대 수요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유아기를 비롯하여 청소년기, 중년기, 장년기, 노인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신체활동에 참가하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그림 1. 유비쿼터스 체육(신체활동) 모델

일례로, 자폐성장애를 가진 재석이의 가족은 누구나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서 늘 활동적이며 주말이면 가족 모두가 항상 한강에서 인라인롤러를 즐긴다. 반면, 지적장애를 가진 세경이의 가족은 어떤 누구도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 학교에서 배운 운동을 반복하여 습득할 기회가 거의 없다고 가정해 보자. 요즘 장애학생의 교육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원인은 학부모나 가족의 참여가 부족한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세경이의 가족처럼, 장애학생의 교육을 전적으로 학교의 몫으로 돌리는 한 장애학생의 발달을 크게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모교육을 통한 인식 변화, 가족 체육활동을 통한 장애학생의 신체활동량 증가 및 운동기능 습득 노력 등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지역사회도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시설의 개/보수, 공공체육시설 이용 등을 통한 체육활동 접근성 확보 등으로부터 시작하여 복지관이나 대학 등의 기관에서 장애학생들이 체육 프로그램을 적은 비용 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노력까지 매우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은 가지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장애학생들을 위하여 체육교실(학교체육의 연장선으로서의 활동)을 운영하거나 클럽을 만들어 특정 스포츠 종목을 익히도록 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가 각 시도장애인체육회를 통하여 장애인 생활체육 지원사업의 하나인 장애유소년 체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보다 많은 지원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렇듯 체육활동은 학교 체육 실행, 교육과정 개발 및 적용, 교사 양성, 관련 법령 개정 등의 제도권의 노력에 의해서도 이루어진다. 반면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체육활동과 방과 후나 주말을 이용한 지역사회에서의 활동 등은 비제도권에서도 많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에 따른 접근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교실과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고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탈피하여 최대 그리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실행하는 데에는 인적 자원, 법, 제도, 재정 등 해결해야 하는 많은 변인들이 존재하지만, 먼저 시스템을 구축하고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학교체육을 포함하여 연령과 장소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체육활동에 접근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장애학생의 체육활동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 참고문헌

강유석, 한동기(2010). 학교 일과 중 지적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신체활동 수준 비교. 한국특수체육학회지, 18(4). 79-90.

한동기(2010). 장애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그들은 소외되어야 하는가? 스포츠과학, 112권, 108-117.

한동기(2011). 장애학생 체육교육의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 장애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방안. 2011 한국특수체육학회한국특수교육학회 공동학술세미나 자료집, 15-24.

Dattilo, J. (1991). Recreation and leisure: A review of the literature and recommendation for future directions. In L.H. Meyer, C.A. Peck, & L Brown (Eds.), Critical issue in the lives of people with severe disabilities (pp. 171-194). Baltimore: Paul H. Brooks Publishing Co.

Schleien, S. J., Ray, M. T., & Green, F. P. (1997). Community recreation and people with disabilities(2nd ed.). Baltimore: Paul H. Brookes Publishing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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