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용권(전주대학교 교수)
 

야구선수들은 던지는 동작으로 인하여 어깨관절이나 팔꿉관절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관절은 위팔뼈가 관절테두리(labrum), 관절주머니(capsule), 인대(ligament), 회전근개(rotator cuff), 어깨세모근(deltoid), 어깨뼈 주변 근육에 의해 안정성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공을 던지는 동작을 할 때는 위팔뼈가 외회전이 일어날 수 있도록 충분히 늘어날 수 있는 운동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안정성과 운동성 사이의 균형을 thrower's paradox라 한다.

야구선수들은 던지는 동작에서 어깨관절에 지나친 부하를 받게 되며, 엘리트 선수들의 경우에는 위팔뼈의 내회전시 약 111Nm(11.3kgm) 정도의 압박을 받게 된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받게 되면 어깨관절 내 연부조직의 변화를 초래하게 됨으로써 손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야구선수들의 어깨관절의 운동범위를 보더라도 공을 던지는 팔은 외회전의 각도가 증가하고 내회전의 각도는 작게 변화한다. 그 이유는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하여 연부조직이 변화했기 때문이며,
위팔뼈가 후굴(retroversion)되었기 때문이다. X선 검사에서 보면 야구선수들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위팔뼈의 머리부위가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공을 던지는 파워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로 인식된다. 연령별 분석에서 보면 어깨관절의 외회전은 던지는 팔이 더 크며, 내회전은 던지지 않는 팔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야구 공을 던지는 기전으로는 와인드업, 코킹단계, 가속단계, 감속단계, 팔로우드로우 5단계로 구분한다. 와인드업은 공을 던지기 위한 하체의 움직임이며, 신체의 무게중심을 앞쪽으로 옮기면서 어깨의 회전력이 최대로 발생하도록 돕는다. 코킹단계는 초기와 후기로 구분할 수 있으며, 초기 코킹단계는 어깨의 회전력을 위해 팔을 뒤로 회전시키는 단계를 말한다. 후기 코킹단계는 어깨가 뒤로 젖혀진 최대의 지점이며, 이때는 어깨의 앞쪽 연부조직이 가장 많이 늘어나 있는 상태가 된다. 가속단계는 어깨가 뒤로 젖혀진 시점에서 공을 앞으로 던지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어깨의 회전근이 최대로 수축하게 되며, 가장 빠른 어깨의 회전력이 발생하게 된다. 감속단계는 공이 손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시작하여 천천히 어깨의 회전 속도를 제어하는 단계이다. 이때에는 어깨의 뒤쪽에 있는 근육이 편심성 수축을 하기 때문에 어깨관절의 뒷부분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된다. 팔로우드로우는 어깨관절의 회전력을 줄이기 위해 몸통을 회전시키고 하체의 움직임까지 동원하는 단계이다.


    투구 기전에서는 후기 코킹단계와 가속단계
, 감속단계에서 손상이 가장 많다.

후기 코킹단계에서는 최대의 외회전이 발생하기 때문에 회전근개 중 가시위근의 힘줄과 가시아래근의 힘줄이 부딪히게 된다. 이를 internal impingement라고 한다. 또한 최대한의 외회전이 발생할 때에는 가시위근과 어깨봉우리뼈 사이가 좁아지면서 그 사이에 있는 봉우리밑주머니가 압박을 받는 봉우리밑물주머니 염증(subacromial bursitis)이 발생한다.

 그림 2. Internal Impingement        그림 3. 봉우리밑물주머니 염증               그림 4. 어깨 충돌증후군

    가속단계에서는 최대로 뒤위쪽으로 젖혀져 있던 팔을 앞으로 회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깨의 근육이 동원된다. 특히 가시위근, 어깨밑근, 부리위팔근, 위팔두갈래근, 큰가슴근, 작은가슴근, 어깨세모근이 동원된다. 표피 근육은 손상이 거의 없지만 깊게 위치한 가시위근, 위팔두갈래근의 기시부는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어깨의 충돌증후군(subacromial impingement)과 가시위근 파열(supraspinatus muscle tear), 위팔두갈래근 힘줄윤활막염(tendosynovitis)이 발생한다.

감속단계에서는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팔을 붙잡는 단계이다. 이때에는 위팔뼈가 어깨뼈에서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위팔두갈래근힘줄이 붙어 있는 관절테두리의 상부를 잡아채게 되며, 관절테두리의 손상을 SLAP이라고 한다. 또한 어깨관절을 뒤에서 잡고 있는 근육이 늘어나면서 강한 수축을 하기 때문에 어깨관절의 뒤쪽 관절주머니가 느슨해지게 되어 불안정(Anterior instability)을 초래하게 되며,
어깨뼈
(scapular)의 변형을 유발시킨다(scapular dyskinesis).

최근 어깨관절의 손상에서 어깨뼈의 기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 손상이 되기 전에 어깨뼈의 기능부전이 발생하며, 어깨뼈의 기능부전 때문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반복적인 마름근의 편심성 수축은 근피로와 함께 미세한 근파열을 유발시키고, 이러한 손상은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뼈의 움직임을 제한하게 됨으로써, 어깨관절에서 가장 약한 부위인 위팔어깨관절(Glenohumeral Joint) 주변에서 손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야구와 관련된 스포츠손상이 발생하기 이전에 건강한 어깨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마름근의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 또한 팔의 움직임과 어깨뼈의 움직임이 역학적으로 조절될 수 있도록 복합관절의 연속동작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공을 던지는 동작은 발끝에서부터 손끝까지의 연속된 동작이 만들어내는 예술이다. 발끝에서의 힘은 자세의 안정성에 기여하고 힘을 몸통으로 전달하며, 몸통에서는 강한 회전력을 통해 어깨관절을 앞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복근은 볼 스피드와 가장 상관이 높은 근육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강한 복근은 어깨의 회전력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팔은 초당 7000° 이상의 회전력으로 볼을 던지게 한다. 또한 손끝의 움직임까지도 볼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움직이며, 특히 손끝은 볼의 정교함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모든 스포츠는 하나의 관절이 아닌 다양한 관절들이 서로 복합되어져서 힘을 전달한다. 어깨의 근육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중학교 선수들은 팔꿈치 손상이 가장 높고, 하지의 근력과 복근이 약한 고등학교 선수는 어깨 손상이 가장 많은 점을 고려할 때, 야구선수의 투구 기전을 잘 이해한다면 야구로 인한 손상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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