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노형규 (한국체육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최근 들어 장애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육 프로그램의 기회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제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지역사회 공공 기관이나 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장애인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고 각급 특수학교나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과 후 체육수업에서도
장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해 졌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장애학생들에게 체육은 명칭으로만 존재하고 병리시설에서 시행되던
수동적이고 치료적인 활동이 전부였던 것을 감안하면 참 많은 변화가 이루어진 것 같다.
분명 과거와 달리 장애학생들의 체육참여 기회는 눈에 띠게 늘어났다.

 
반면 장애학생들에게 지도되는 활동 내용이나 수준은 실제로 어떨까?
모든 교육과 지도가 그러하겠지만 효과적인 수업은 교사나 지도자의 태도와 접근방식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10여 년 전 장애학생의 체육이 관심을 받기 시작한 때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장애학생 체육에 대해
‘뭐, 대충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주면 되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장애학생들의 경우 장애가 없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운동기술이나 체력 수준이 낮기 때문에
고난이도의 기술을 가르치거나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는 경우는 별로 없다.
대부분 기본적인 운동기술과 놀이 위주의 신체활동을 지도하게 된다.
또한 스포츠 종목에 대한 지도에서도 기초적인 입문 기술을 지도함으로써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스포츠 활동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한 지도 목표로 삼는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눈에는 장애학생들에 대한 체육이 대충 놀아주면 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운동기술이나 초급 운동기술을 지도하는 것은
고급 운동기술을 지도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마치 어떤 종목에서
중, 고급자를 지도하는 것보다
초보자들을 지도하는 것이 더 어렵고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는 것과 똑같은 원리
이다.
특히 장애학생들의 경우 연령보다는 장애유형과 장애정도에 따라
서로 다른 기술 수준과 체력의 특징을 나타내기 때문에 지도자로서 적정한 수준의 활동 내용과
난이도를 파악하고 지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 특수학교 교사나 지역사회 장애아동 체육교실의 지도자들은 장애학생들에게
체육이 중요하고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대부분 이러한 경우의 문제는 대상 학생들의 수준을 적절히 파악해 내지 못하는 문제에서 출발한다.
결국 장애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체육 참여를 유도해 내는 것은 적정한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장애학생들에게 적합한 체육활동을 선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운동발달의 정도이다.

대게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신체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발달정도가 뒤쳐져 있다. 그래서 요즘 장애학생들을 지칭할 때 발달장애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이다.

따라서 장애학생들에게 체육을 지도하는 교사나 지도자는 이러한 발달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고 실제 수업 현장에서 활용
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운동발달은 나름의 단계와 원리가 있으며, 이러한 단계와 원리에 의해 향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인간은 출생 후 반사움직임으로부터 시작하여 감각운동, 지각운동, 기본운동기술,
리드업(lead-up) 운동기술, 스포츠기술이라는 운동기술의 발달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각 단계는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즉 개인의 발달 정도에 적합한 운동기술을 충분히 습득한 후에야 다음 단계의 운동기술 습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장애학생들의 경우 동일 연령의 비장애학생들 보다 발달이 지체되어 있기 때문에
동일한 내용과 방법으로는 체육활동에 참여시기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동일한 종목에 함께 참여한다고 해도 지도자는 해당 학생의 발달 수준에 맞추어 운동기술을
변형하여 참여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때로는 장애학생들만 참여하는 체육 상황에서도 각 개인별로 운동발달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별로 운동발달 수준을 진단하고 이에 따른 수업 내용과 방법을 선정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체육교사나 지도자는 일반 학생들을 지도할 때보다 더 많은 준비와 세심한 준비가
필요로 하게 된다.

또한 학령기 장애아동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지적장애 학생들의 경우는 신체 기능적 발달의
지체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생각하고 기억하는 인지적 능력도 발달이 늦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효과적인 체육 지도를 위해서는 인지적 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단순한 과제를 반복하여
참여할 수 있게 하던지, 흥미와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지도의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장애학생들에게 체육을 지도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능만 좋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다.
물론 가르치는 활동에 대해 기능도 갖추어야 하지만 장애학생들의 운동발달과 인지적 발달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어야 전인적 발달을 추구하는 체육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
할 수가 있게 된다.


리드업(lead-up) 운동기술은 정식 스포츠기술을 학습하기 이전에 기본운동기술들을 복합적으로 활용하여 간이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수준의 운동기술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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