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 선 희(목포대학교 교수)

 
J양과 M, 체육관련학과 3학년이다. 이들은 이번 겨울 방학이 두렵다. 그 동안 나름대로 학교 생활과 학과 생활을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받고 토익 점수도 웬만큼(?) 받았는데 J양과 M군은 졸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미쳐 다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J양과 M군은 대학 1학년 때부터 어떤 자격증을 취득해야 취업에 도움이 될지, 어떤 자격증을 좀 쉽게(?) 취득할 수 있는 것인지 귀를 쫑긋 세우고 주변을 살피고 있지만 너무나 많은 단체와 자격 종목 때문에 무엇을 해야할지, 어떤 기관을 선택해야할지 막막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선배들 중에는 본인이 정말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기 위해 자격취득 과정을 이수한 경우도 있고, 일부는 졸업을 위해 모두가 선호하는 종목만 취득하기도 한다. 저마다 좋은 자격증이라고 소개하는 것에 기준이 애매모호하다. 이번 겨울 방학엔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리라 다짐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자격증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딜 가나 무슨 자격증이 있냐고 묻는다. 사회에서 자격증에 대한 관심과 요구는 현장 경력과 전문 능력을 중요시 하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J양과 M군을 비롯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예비 취업자들은 자격증 취득을 위해 시간, , 열정을 쏟고 있다. 현재 체육관련학과에 재학하고 있는 체육학도들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가장 먼저 선배들에게 듣는 조언(?)이 바로 자격증 취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학교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 자격 조건에 대학의 학점 이수뿐만 아니라 자격증을 내걸고 있다. 졸업 자격 조건이 아니라도 자격증은 이제 졸업장과 동시에 함께 가지고 나가야할 필수품이 되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과 사무실에서 안내하고 있는 자격종목과 단체를 살피고, 선배들은 어디서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는지 정보를 수집한다. 무엇을, 어디서 하는 것이 좋을지 선택하기가 막막하다. 인터넷 정보 홍수 속에서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도 기관을 선택하는 것, 종목을 선택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우리나라 자격증은 크게 국가 자격과 민간 자격으로 구분된다. 국가자격은 말 그대로 국가에서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고 민간자격은 민간 기관에서 자격을 부여한다. 국가 자격은 다시 국가기술자격과 개별법상 국가자격으로 세분화된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생활체육지도자, 경기지도자 자격은 개별법상 국가자격이고 스포츠경영관리사는 국가기술자격이다. 이 두 가지는 체육 분야에서 대표적인 국가자격이다.

1) 이하 내용은 최의창, 김선희(2009). 민간단체발근 체육지도자자격증에 관한 실태조사연구. 체육과학연구원 연구보고서내용을 수정,보완 하였다.

민간자격은 국가공인 민간 자격과 순수민간자격, 사내자격으로 세분화된다. 국가 공인 민간자격은 국가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한 민간 기관에 한하여 국가 기관에서 심사를 거쳐 인정한 민간자격이다. 현재 민간자격의 국가 공인 기간은 5년 이내이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공인 심사를 운영관리하고 있다. 순수민간가격은 국가공인 이외에 개인, 기관 및 단체 등에 의해서 자유롭게 발급되는 자격이다(사내 자격은 사업주 회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자격으로 이글에서 논외로 한다). 체육 분야에는 아직 국가 공인 민간 자격이 없는 상태다. 가끔 국가 자격을 국가공인자격이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정확한 용어 사용이 아니니 유의해야한다.

민간자격을 취득할 시 자격 연수 기관 및 단체가 민간자격 등록제에 등록된 단체인지 확인하는 것도 내실 있는 자격 연수 기관을 선별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민간 기관 및 단체는 누구나 자격 연수 과정과 검정을 통해 자격증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기관 및 단체는 무분별하게 자격증을 남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관 및 단체가 관련 제도 하에서 자격 연수 및 검정을 실시하는 기관인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민간자격에 관련해서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관리 및 감독을 하고 있다. 등록 단체 및 국가공인 민간자격 기관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자격증은 대부분 민간자격이다. 민간기관에서 교육하고 발급하는 자격증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정도 기관에서 마음대로 구성하여 실행하고 있다. 소위 자격증 장사, 자격증이 남발되고 있다는 질타를 받기도 한다. 자격증 취득이 곧 그 사람의 전문 능력과 전문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취득하려고 찾는 자격증은 이력서를 장식해 줄 악세사리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다.

 

J양과 M군이 남은 방학 동안 자격 증 취득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자 한다니 이들에게 꼼꼼히 따...자고 조언을 하고 싶다. 무엇을 따져보면 좋을까!?

  첫째, 개인적 조건이다. 여기서 개인적 조건이란  정말 내게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 부족한 기능과 지식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자격 연수과정을 이수하기 보다는 자격증 따기에 급급해 하는 것을 종종 본다. 쉽고, 편하게, 짧은 기간에 딸 수 있는 자격증을 찾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렇게 취득한 자격증은 이력서에 한 두줄 장식용으로 역할을 할 뿐 개인의 지식과 기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둘째, 물리적 조건이다. 교육장소와의 거리, 교육 환경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자격증 취득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격을 갖추기 위한 과정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환경이 적절한지 따져보아야 한다. 자격 취득 과정은 이론교육만이 아닌 실습과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자격증 취득하려는 이유 중 하나도 대학교육에서 부족한 전문 분야의 특정한 기능과 기술을 얻기 위함이다. 교육 환경이 잘 갖추어진 곳을 선택하여 내실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이동하는 거리도 중요하게 고려해야한다. 한 두 번 가는 것이 아닌 단기간의 교육이라도 최소 1주일여의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이동거리에 너무 먼 경우 중도포기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셋째, 경제적 조건이다. 교육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지도 고려사항이다. 교육비가 저렴하면서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지만 몇몇 기관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무조건 교육비가 저렴한 곳을 택해서는 안 된다. 세트 메뉴식으로 구성된 자격취득 과정 또한 주의해서 살펴보아야한다. 몇 개의 자격 연수 과정을 이수하면 자격 연수 비용이나 검정 비용에 혜택이 있다. 시간적으로, 비용적으로 경제적이라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자칫하면 형식적인 교육이 될 수 있다.

     넷째, 교육적 조건을 따져보자. 교육과정, 교육시간, 교육강사 등을 꼼꼼히 살펴보아야한다.
이미 교육을 받을 선배들의 경험담이 검증받는 정보이기에 많은 학생들이 선배들의 정보를 전적으로 수용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교육과정이나 시간, 강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는 사전에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 편하게, 쉽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단체나 기관을 찾기 보다는 알찬 교육내용과 좋은 강사진으로 구성된 기관은 어떤 곳인지 찾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모든 정보력을 총동원해 보자. 동일한 기관이라도 어떤 사람은 좋았다라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할 것이다. 어떤 쪽으로 마음이 기울이든 간에 본인 스스로 교육과정을 살펴보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한다.

J양과 M군을 위해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제시해 보았는데 그들의 속을 시원하게 하기 보다는 더 답답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좋은 자격증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하라는 이야기니 당연하다. 마지막으로 J양과 M군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주변에서 어떤 자격증을 많이 취득했는지 보다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지식과 기술, 능력이 필요한지, 앞으로 어떤 분야에 취업을 하고 싶은지 등 진로 설계를 한 후에 자격 종목과 기관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진로 설계를 해 놓고 위에서 제시한 4가지 조건을 따져보면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가장 필요한 자격증을 선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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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희 2011.11.30 20:59 신고

    요즘 대두되고 있는 취업 스펙...누구나 갖고 있는 토익, 전산자격증, 어학연수, 자원봉사 등 막연히 누구나 다 하고 있으니까 나도 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하고 싶어하는 취업분야에 대해 좀 더 고민해서 준비해야 된다는 점 알게 됐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앞으로도 더 좋은 기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