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아라(한국체육대학교 

 
장애아동 생활체육교실의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생활체육교실에선 특수체육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개별교사가 되어 장애아동 한 명씩을 맡아 한 한기동안 운동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학기 초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제가 맡은 아동이 운동하기 싫어하는데 어떡하죠?” 그럼 난 어김없이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하세요.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게 놔둬요.” 라고 한다. 그럼 대부분의 개별교사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일단은 알겠다고 대답한 뒤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 뒤를 졸졸 쫒아 다닌다. 하지만 어김없이 4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의 아동들은 교사와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다.

장애아동들에게 운동을 처음 가르치는 교사들은 아동이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것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해결하려고 아이들을 달래기도하고 무섭게 혼내보기도 한다. 하지만 선생님도 처음만난 아이의 문제행동들이 당황스럽듯이 아이들도 처음 만난 선생님의 행동들이 당황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고 적응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고 서로에게 적응하는 시간이 단축 될수록 운동에 참여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대부분의 초임교사들은 아동들이 운동을 통하여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열심히 지도한다. 하지만 운동 첫날부터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제거하고 운동의 참여시간을 늘려 운동의 성과를 높이는 것에 그 열정을 쏟게 되면 아동들은 운동과 교사에게서 멀어져 가는 경우를 종종 본 적이 있다.

장애아동들이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먼저 교사들이 생각해야할 것은 운동에 처음 접한 아동들에게 운동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하고 그때 운동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을 익히고 운동하는 곳과 운동기구들이 친숙해지려면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한 달 이상이 걸린다. 이때 선생님이 아이에게 운동을 강요하며 억지로 하기 싫은 운동을 시킨다면 아동에게 운동은 무서운 것’, ‘하기 싫은 것으로 인식되기 쉽다. 이렇게 인식이 되어 버리면 꽤 오랜 시간동안 운동 참여에 대한 시도조차 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임 교사들이 아이들이 운동을 하기 싫어할 때 아동이 하고 싶은 데로 놔두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교사는 아이들이 운동을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운동의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나타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당장의 성과보다는 아이의 일생에서의 운동참여를 길게 내다보고 지금 당장은 큰 성과가 없더라도 아이들이 운동은 재미있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과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도 당장의 성과만큼이나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해서 운동 시작부터 끝까지 아이가 하고 싶은 데로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다. 자유롭게 놀고 싶어 하는 아동과 함께 놀아 주다가 노는 중간 중간에 한 번씩 운동을 권유해 보는 것이다. 아이의 기분이 좋은 상태라면 선생님의 제안을 받아드리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이때 그 분위기를 이어서 운동을 지도하면 대부분의 아동들도 즐겁게 운동을 하게 된다. 만약 운동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운동에 흥미를 잃는다면 다시 아동이 흥미를 갖게 하는 일을 함께 즐겁게 해주면서 아동에게 슬며시 운동에 참여에 대한 권유를 반복한다. 이러한 활동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면 아이는 선생님에게 적응하게 되고 운동이 즐거운 활동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운동을 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 한다. 우리아이들이 운동을 즐겁게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즐거울까?’ 에 초점을 맞추어 지도한다면 운동을 지금 막 시작 하게 된 우리아이들의 신체활동이 평생체육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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