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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인해전술, 북경올림픽의 유산(legacy)

 



                                                                                      
                                                                                    글/오화석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구름한점없는 파란 하늘 아래 뺨을 스쳐가는 바람이 여유롭게 가을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최근들어 서울 도심에서 휴일을 만끽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들이라고 한다. 2007년 92만명에 불과하던 중국인의 한국방문은 2010년엔 172만명으로 급속히 늘어 서울과 제주 등지로 몰렸다는 소식이다.  

한국과 중국간의 상호 방문객수가 6백만을 상회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올림픽스포츠분야에서의 한중 상호방문도 발전의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지난 9월 20일(화) ∼ 24(토) (14th World Conference on Sport for All) 까지 베이징에서는 세계생활체육총회가 열렸고 대한체육회에서도 참가자를 공개선발하여 베이징에 파견하기도 했다.

  

                                                   (북경 올림픽 공원내의 실내체육관)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지 이제 3년이 지나고 있는데 베이징올림픽의 유산(Legacy) 을 중국의 지속적인 발전의 모멘텀으로 삼으려는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필자는 베이징에서 연이어 주최하는 메가스포츠이벤트와 청년들의 자원봉사 분야에서 베이징올림픽의 유산을 분석해보려 한다.

베이징올림픽 이후에도 올림픽의 감동을 느끼고자 북경올림픽공원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물결은 여전히 이어지는 듯하다. 올림픽 이후에도 베이징은 꾸준히 메가스포츠이벤트를 유치하거나 이미 개최한 바가 있다. 작년 8월에는 Sportaccord 의 첫 번째 무술(martial art)게임이 4일간 베이징에서 열렸다. 올해는 앞서 언급한대로 올림픽공원내의 exhibition center에서 세계생활체육총회가 열렸고, 2015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올해 베이징으로 유치하였다. 연이은 메가스포츠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운영능력 역시 발전할 것이고,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청년들이 자원봉사 경험을 축적하여 이후 상당수의 스포츠엘리트 인재로서 국제스포츠분야에서 중국을 대표하여 활동할 만한 가능성이다. 아테네 올림픽 당시 아테네조직위 추산으로 자원봉사자 지원자수가 160000명이었는데, 실제 선발되어 참여한 자원봉사수로 계산하면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 KBS 보도자료에 의하면 공식자원봉사자 수는 50만명, 북경시 자원봉사자까지 170만명이라고 한다.

이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년 센젠 하계유니버시아드, 2014년 난징 하계 유스올림픽등 메가스포츠이벤트등이 이어지면서, 올림픽 자원봉사를 경험했던 중국청년들이 지속적으로 메가스포츠이벤트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이후 중국의 막강한 스포츠외교인재풀로 성장할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필자의 경험을 비추어보건대, 밴쿠버 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중국 대학생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국선수단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그 때의 인연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자원봉사자로 지원하면서 밴쿠버 까지 날라와 한국팀을 다녀가고 있었다. 또한 최근 제1회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유스 올림픽(인스부르크는 동계올림픽을 2, 유스올림픽까지 3번의 올림픽을 유치하게 된 곳이다.) 자원봉사 뉴스레터에 한 중국 대학생의 인터뷰가 실렸는데, 베이징 올림픽에서 시작하여, 작년 8월 싱가폴 유스 올림픽, 작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자원봉사를 발판삼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자원봉사까지 지원하게 되었다는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인스부르크 자원봉사 뉴스레터 'Hotspot' 6월호 인터뷰중)

중국의 경우, 본토인구숫자도 만만치 않은 데다가 전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화교들이 현지에서 열리는 메가스포츠이벤트에 자원봉사로 참여하여 중국선수단을 직,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법학부를 다닐 때 아테네 올림픽 조직위 자원봉사자로 탁구경기장에서 한국어-영어 통역을 하던 시절, 대부분의 그리스인, 그리고 유학 온 몇몇의 중국학생들에 섞여 유일하게 한국에서 자비를 들여 비행기를 타고 참여했었다. 유승민선수가 남자 단식 결승에 올랐을 때는, 상대방 중국선수인 왕하오의 중국응원단과 응원을 맞서기 위해 그리스어로 유승민 선수 응원가를 만들어 그리스 현지 관중을 우리편으로 만드는 등 응원단의 수적 열세를 만회하였고 마침내 금메달을 따는 영광스러운 순간에 한켠에 서있을 수 있었다.

그렇게 17일간의 열전을 치르면, 메가스포츠운영과 관련한 배치분야의 노하우를 익히고 돌아오게 된다. 베이징올림픽으로 경험한 이런 청년들이 170만명이다. 이들중 앞서 소개한 인터뷰의 주인공처럼 여러번의 메가이벤트를 경험한 중국 청년들이 수백, 수천명씩 생기고, 이들이 중국 뿐만아니라 국제사회의 중추가 되는 10-15년뒤에 그중 일부라도, 중국 스포츠를 튼튼히 받쳐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른다.

끝으로 43백만이라는 적지 않은 인구, 그리고 청년 스포츠엘리트들이 국내외 메가스포츠이벤트의 자원봉사 경험을 축적하는 것도 메가이벤트의 양적 참여도를 높여 이들이 거점이 되어 저변를 넓힐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한국에 대한 홍보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점에서 스포츠인재양성을 화두로 한 최근의 대화에서 한번쯤 생각해 볼 점이 아닌가 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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