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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개념 없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적자라 하는가?


                   

                                                                                                           글 / 김용만 (단국대 교수)



누군가 평창올림픽을 놓고 ‘흑자 올림픽은 없다’고 강한 어조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마치 평창동계올림픽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처럼 부풀려 채 식지 않은 남아공 더반에서의 감격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는 오래 전부터 메가스포츠이벤트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 때문에 밥을 먹고 있던데... 그렇다면 정말 그의 주장이 옳을까? 개념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쉽게 그의 주장이 잘못임을 알겠지만 일반 국민들은 내용을 잘 모르니 오해할 만하다.
그래선 안 될 터인지라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에서 생각을 정리했다. 올림픽 유치보다 더 중요한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바른 이해에 근거한 국민적 화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효과란 무엇인가?

경제적 효과는 크게 직접적인 효과(투자와 소비가 다른 경제 부문에 영향을 주는 생산유발효과)와 간접적인 효과(국가브랜드 제고 효과, 올림픽 이후 추가 관광, 국민통합 및 자긍심 고취 등)로 구분된다. 직접적인 효과는 투자와 소비가 얼마만큼 이루어질 것인지를 알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적다. 그러나 간접적인 중장기적 효과 부분은 그것을 어떻게 수치화하느냐에 따라 논란이 되곤 한다. 국가브랜드 제고효과와 같은 무형의 가치는 사실상 그 근거를 명확히 수치화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개념적으로 보면, 경제적 효과의 의미는 적자 혹은 흑자와는 관련이 없고 단지 산업연관분석이라는 경제학의 틀에서 계산되는 생산유발효과를 말하는 것이다. 즉, 경제적 효과는 관련 산업들의 파급효과에 의해서 생산이 유발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회 자체의 수지와는 관련이 없다.
이러한 접근법에 의해 현대경제연구원에서는 직접효과 21조, 간접효과 44조 총 65조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 추정한 바 있다.

작은 도시는 올림픽 개최가 불가능한가?

평창이 올림픽을 개최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 중 하나가 도시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작기 때문에 개최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전혀 개념을 모르고 하는 주장이다. 릴리함메르는 1994년 개최 당시
2만 명 규모의 소도시였으나 지금은 세계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니 30만(평창 10만, 강릉 20만) 도시이기 때문에 개최되어서는 안 된다는 그릇된 논리보다는 제대로 된 기본 개념부터 이해하려는 노력이 순서가 아닌가 싶다. 올림픽은 지역축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지구촌 축제이므로 작은 도시도 성공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에서는 투자 규모가 7조 2,555억 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중 도로와 철도 부문에 대략 4조 7,425억 원 정도를 투입하여 약 65%가 교통망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망 건설은 강원도에 대한 국가 교통망 구축 계획을 앞당기는 것이지 올림픽만을 위한 투자로 봐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만일 약 5조 원에 이르는 교통망 구축비용을 뺀다면 평창올림픽을 ‘흑자올림픽’이라고 할 것인가? 교통망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은 복지의 분배라는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이 바른 접근이며, 그런 배려가 있어야 국가의 균형적 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


동계올림픽 성공 사례는 없는가?

                                   <연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레이크플래시드 마을>

동계올림픽 무용론자들이 주장하는 근거 중 대표적 실패 사례로 1998나가노와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꼽고 있다.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는 모두 실패해서 망했는가? 실패했다고 하는 나가노와 달리 같은 국가인 일본의 삿포로는 1972년 동계올림픽을 통해서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거듭났다. 미국의 레이크플래시드는 1932년과 1980년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였다. 한 번만 개최해도 망하는 데 두 번이나 개최하였다니 아마도 꽤 망했을 것 같다. 그러나 작은 시골 마을이었던 레이크플래시드는 두 차례의 동계올림픽을 통해서 연 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스포츠 휴양도시가 되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06토리노올림픽 역시 국내 총생산과 고용이 증대되어 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동계올림픽의 성공과 실패의 근거는 무엇인가? 경제적 효과를 산출하는 기준 중 무형의 간접효과 추정치의 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니 적자냐 흑자냐의 개념보다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라는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평창동계올림픽은 직접효과 뿐만 아니라 간접효과로 인해 평창을 포함한 강원도의 지역 브랜드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높여 기업이미지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아울러 평창을 4계절 프로그램이 있는 아시아의 리조트 허브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강산을 포함한 북한과의 관광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됨으로써 국가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올림픽의 다양한 파급효과를 산술적으로 수치화 한 것이 경제적 효과이다.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는 유형의 가치보다는 무형의 가치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19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약진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은 누가 뭐래도 사실이다. 그러니 평창동계올림픽도 투자에 따른 가시적인 손익계산으로 적자올림픽이라 목청 높일 일이 아니다. 올림픽이 스포츠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더 나아가 통일 분야에 까지 긍정적으로 파급될 수 있도록 무형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누구든 ‘흑자 올림픽이 없다’고 사실을 호도하려면 스포츠계 밖으로 나가줬으면 좋겠다. 다른 분야에서는 서로 제 밥그릇 챙기기 위해서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내던데... 천신만고 삼수 끝에 평창이 스포츠분야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놓았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고춧가루를 뿌리려 한다면 정말 나쁜 의도이다. 1988서울올림픽 이후 높아진 대한민국의 인지도와 2002한일월드컵 이후 고취된 대한민국에 대한 호감도는 스포츠스타들의 해외 진출, 국제영화제 수상을 비롯한 한류 열풍 그리고 기업들의 글로벌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러니 평창동계올림픽도 대한민국이 초일류국가로 재도약하는 데 틀림없이 기여할 것이니 흑자올림픽이 정녕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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